'추석밥상' 조국블랙홀... 엇갈린 평가
'추석밥상' 조국블랙홀... 엇갈린 평가
與 "질타·격려 민심 반반… 조국 피로감"
野 "오만한 정권 반드시 끌어내리라 해"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9.1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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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추석을 앞둔 11일 오전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이 탑승한 열차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좌).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 등 참석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추석을 앞둔 11일 오전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이 탑승한 열차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좌).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 등 참석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우).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후 시작된 추석정국은 온통 조국블랙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동안 각자의 지역구에 머문 여야 정치인들은 조국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대부분의 밥상머리 화제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각론에서는 지역마다 선호하는 정당에 따라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들이 '조국 정국'에 대해 극도의 피로감을 표했다며 일하는 국회를 통해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 수준이었다고 전하면서 정권 비판을 이어갔다.

통상적으로 명절 단골 화제가 되곤 하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걱정도 여전히 팽배했다. 다만 조 장관이 워낙 화제가 되다보니 이에 묻히는 모습이었다고 여야 의원들은 전했다. 정국 만큼이나 추석 밥상도 '조국 블랙홀'에 빨려든 형국었다고 할 수 있다.

여당에게 쏠린 추석민심은 조국임명과 관련 격려와 비판이 각각 반반이었다. 그러면서도 지역에서는 "사움 그만하고 이제 일하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여당 의원들은 국민 대다수가 조국 이슈에 대한 피로감을 표하면서 '그만 싸우고 일 하라'는 민심을 받들어 정쟁을 멈추고 정기국회와 민생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서울 구로갑)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심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국회가 민생을 돌보길 희망했다"며 "검찰개혁은 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해 '조국 블랙홀'을 넘어서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은 통화에서 "보통 명절 때는 경기가 어렵다거나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올해는 조 장관 이야기에 가려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며 "조 장관 관련한 질타와 격려가 반반인 가운데 국회가 '조국 싸움박질'을 그만두고 일 좀 하라는 질타가 쏟아졌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이 확실히 갈렸다"며 "'왜 문제 있는 사람을 임명하느냐'는 쓴소리도 있었지만, '이왕 임명된 것이니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관망파가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전했다.

반면 야당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야당 의원들은 '조국 임명에 민심이 폭발 지경,한국당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과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전국 모든 지역의 추석 민심이 '조국 임명'에 부정적이었다며 자진사퇴나 임명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은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고 했다. 각종 의혹 제기와 검찰의 대대적 수사까지 진행됐음에도 '조국 낙마'를 이끌지 못한 것은 한국당 책임이라는 쓴소리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 의원은 "대구 같은 경우는 '조국 사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는 분위기"라며 "야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투쟁 강도를 더 높여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역을 막론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고 한다.

곽상도 의원은 "대구조차도 '한국당만으로 총선은 어렵지 않겠느냐, 이번에는 좀 확실히 뭉치라'는 여론이 많다"며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우리공화당까지 다 뭉쳐서 철면피 같은 정권을 혼내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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