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의 먹거리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의 먹거리
  •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 승인 2019.09.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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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011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초대받은 집

하늘의 지붕인 티벳고원을 떠올리면 대부분 척박한 광야에 매서운 바람을 뚫고 양치는 목동들이 목초지를 찾아 떠나는 장면이 떠오를 것 입니다. 그러나 평균 3,4000m가 넘는 고원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강줄기들이 대부분 발원을 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티벳의 남부지역은 강줄기가 흐르는 계곡 사이로 나무들이 자라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농부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티벳의 동쪽으로 갈수록 유목생활과 농업생활이 혼재합니다. 사원에 기대어 사원이 소유하고 있는 농경지를 경작하기도 합니다. 넒은 지역이다 보니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긴 겨울이 지나 태양의 높이와 별의 위치를 가늠해 보아 마을 사람들이 씨앗을 뿌리고 여름의 강렬한 태양빛을 받아 고산보리들을 키워내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수확의 기쁨을 마을 주민들과 나누기 위해 매년 티벳력 7, 8월 양력으로 9, 10월쯤에 풍요의 신에게 드리는 제사를 올립니다. 이를 티벳어로 “왕커”라고 부릅니다. 뜻은 경작지를 다시 되돌린다라는 뜻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함께 모여 음식과 술을 나누며 함께 춤과 노래를 부르며 기마경주를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여 풍요로움을 즐깁니다. 그들이 거둬들인 양식은 이들의 주식인 짬바가 되어 집집에 칭커가루 상자를 가득 채웁니다. 칭커가루는 산사람들의 양식이기도 하고 이들이 섬기는 모든 신들의 양식이기도 합니다.

(c)2011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칭커(고산보리)가루와 수유(야크우유로 만든 버터)

처음 티벳친구들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칭커가루와 수유(노란색의 버터), 츠랑(딱딱한 치즈조각)을 따뜻한 물에 반죽해서 먹는 짬바가 달걀크기 만으로도 배가 불러옴에 신기하였습니다.

거기에 함께 나오는 삶은 양고기는 뼈에 붙어서 나오기에 작은 칼을 이용해서 먹습니다. 칼로 고기를 뜯는 방향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사용하여 먹으며 칼의 방향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면서 사용하게 되면 위협하는 모습처럼 보여 상대방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남김없이 발라먹어야 생명을 내어준 양과 손님을 접대하는 주인에 대한 예의라고도 합니다. 달리 해석해본다면 그 옛날에 음식을 남긴다면 음식이 부패되어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뼈 속의 육즙까지 빨아 먹어 남기지 않으려고 하였던 것 같습니다.

(c)2013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티벳만두
(c)2013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티벳만두 전문점

그리고 이들이 주로 먹는 음식 중 하나가 티벳만두입니다. 양고기로 소를 해서 만두피를 원형으로 모양을 내어 쪄서 먹습니다. 이걸 먹을 때에는 만두소인 양고기가 익으면서 육즙이 만두 속에 가득하여 한입에 먹으면 너무 뜨거우니 끝을 살짝 뜯어내어 육즙을 마신 후 만두를 먹으면 입안에 고기 향이 가득하여 먹는 맛이 납니다. 칭커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여러 모양을 한 튀긴 빵과 요거트, 작은 고구마 같은 쥐에마를 넣은 밥에 설탕을 뿌려먹기도 합니다.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이 지역에서 비교적 알려진 음식이 양의 오줌보 안에 고기와 야채를 넣고 달군 돌들 넣어 열기를 채워 묶어 푹 익힌 후에 팽팽한 오줌보를 터트려 그 안에 잇는 것을 먹는 요리도 있으며 우리나라의 신선로처럼 육수를 담아 여러 야채와 고기를 익혀먹는 요리도 있습니다.

이전에 단순하게 음식을 먹던 이들은 경제수준도 점차 올라오면서 운송의 발달과 인터넷의 발달로 티벳의 도시지역에서는 이런 전통음식들뿐만 아니라 한족음식, 서양음식과 심지어는 한국삼겹살요리도 맛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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