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장관 사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삭발 투쟁에 나섰다.
원내에서는 법무부 차관 소환 시도와 함께 국무위원인 조 장관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 거부 움직임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이는 추석 이후 투쟁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조 장관 임명을 막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도부 책임론'을 불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삭발을 마친 후 황교안 대표는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문재인 정권의 검정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가족의 비리를 덮기 위해 사법농단을 서슴치 않았다"며 "저는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저의 투쟁을 결탄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삭발식에 참석한 한국당 소속 의원 20여명은 삭발이 끝난 뒤 자정까지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의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조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을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이번 주 국회 일정이 무산됐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오후 회동 후 "피의자가 된 조국 전 민정수석이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에 출석하는 게 맞는지 이견이 있어서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은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전날 광화문에 설치한 '조국 사퇴 국민 서명 운동 본부' 텐트를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