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전국 지자체 '방역 비상'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전국 지자체 '방역 비상'
가축 이동제한·거점소독소 확대·농장 소독 등 방역 강화... 24시간 비상 관리체계 돌입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9.09.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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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에서 17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충남북 등 전국 지자체들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파주에서 17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충남북 등 전국 지자체들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17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ASF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자체들은 일제히 상황실과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관리체계에 들어가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기도는 발병 농장에 방역지원본부 인력과 파주시 방역팀(4명)을 투입해 통제와 소독 등 초동조치를 마쳤다.

이어 김포·파주·연천 등 3곳에 각각 거점 소독 시설을, 파주 3곳에 통제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또 이들 3개 지역 양돈 농가에 담당관 54명을 투입, 방역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파주 발병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돼지 농장이 없고, 3∼10㎞ 이내에 19개 농가가 1만8천380마리를 사육 중이다.

발병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천450마리 외에 이 농장주의 아들이 운영하는 파평면 소재 농장 돼지 1천400마리, 아내가 운영하는 법원읍 소재 농장 돼지 850마리도 살처분에 들어갔다.

가족이 운영하는 두 농장은 발병 농장에서 각각 20㎞, 19㎞ 떨어져 있다.

파주 발병 농장의 위치 등을 고려해 ASF가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북한과 접경지인 강원도도 긴급방역을 강화했다.

강원도는 ASF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도지사로 격상하는 한편 역학 관련 농장·차량 이동제한 및 임상관찰에 나섰다.

충남도는 경기와 인접한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 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단 방역을 시행한다.

우선 축산 농가별로 ASF 전담관 318명을 동원해 이날 안으로 양돈 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을 마칠 예정이다.

공동 방제단과 시·군 보유 소독 차량 123대를 활용해 이날부터 도내 전체 돼지 사육 농가 1천227곳(사육두수 242만4천마리)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에 들어간다.

충북도는 파주 발병 농가와 역학관계가 확인된 농장은 없지만, 기존에 운영 중이던 ASF상황실을 확대하는 한편 지방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가들이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준수하는지 집중 점검하고,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농장 및 도축장 등에 대해 일제소독을 강화했다.

현재 운영 중인 충북 내 거점소독소 13곳 외에 옥천군 등에 소독소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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