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눈과 귀를 닫고 버티지 말아야 한다
[사설] 눈과 귀를 닫고 버티지 말아야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9.22 15: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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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한 상황에서, 당사자인 조국 법무장관이 일선 검찰청을 돌며 검사들을 만나는 것 등은 의도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조 장관의 부인은 기소됐고 딸도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런 조 장관이 검사들을 모아 놓고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라는 비난이 높다. 때를 맞춰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현직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에는 전국 290개 대학 3000여 의 교수가 훌쩍 넘게 참여해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 촉구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교수·연구자보다 훨씬 많은 수가 동참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학생 1000여 명도 조국 반대 촛불 집회를 갖는 등 대한민국 지성들이 연일 들고 일어서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온 ‘평등, 공정, 정의’라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대학생들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외쳤다.

이들은 가족들의 갖가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정부가 과연 공정한 사회인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지성인들은 ‘위선’과 ‘표리부동’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 국 장관을 장관 부적격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를 희석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는 정책 발표도 남발하는 것도 문제다. 뜬금없이 벌금을 재산에 비례해 물리자고 하더니, 검찰 개혁을 논의한다며 모인 자리에서 불쑥 전월세 기간 연장안이 발표되는 등 어리둥절케 했다.

이런 꼼수로는 국민 여론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조 장관을 사퇴시키고, 문 대통령이 뒤집어진 민심을 다소나마 되돌릴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0대 대통령 지지도는 30%대로 떨어졌다. 20대는 이념·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세대다. 20대들은 조 장관 자녀들이 보통 아버지를 둔 자신들은 꿈도 꾸지 못할 특혜를 누려왔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소위 대선 주자라 자처하는 정치인은 대학생 집회를 보고 “물 반, 고기 반”이라며 ‘일부 야당의 배후설’을 제기하는가 하면 “왜 마스크 쓰고 나오냐”고 비아냥 대기도 했다. 심지어는 20대 지지율이 떨어지자 “보수 정권 때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이라고 말 한 여당 의원도 있어 한심스럽다.

이런 터무니 없는 말을 귀담아 듣지 말고 문 대통령은 더 큰 일로 번지지 않으려면 더 이상 눈과 귀를 닫고 버티지 말아 줄것을 당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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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가 뭐지? 2019-09-22 16:47:21
조국지지.. 왜 검찰개혁 원하는 시민들의 소리는 안듣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