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몰입과 열매
[양형주 칼럼] 몰입과 열매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09.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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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이 글로벌 인적자원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전 세계 직장인이 얼마나 자기 일에 몰입하고 있는가를 조사해서 그 지표를 발표한 것이다.

몰입이라는 것은 자기가 하는 일에 완전히 푹 빠져서 신명나게 일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 일을 하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퇴근시간이 돼도 그 일에 빠져서 자발적으로 그 일에 더 매달리는 사람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직장인 중 자신의 업무에 완전히 몰입한다고 답한 사람은 6%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전세계 평균인 21%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였다.
많은 직장인들이 사람이 자기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거나 마지 못해 다닌다고 대답했다.

몰입도가 6%면, 직장에서의 업무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 ‘일한다’, ‘바쁘다, ‘피곤하다’ 늘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 자기 일에 몰입하며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하루종일 열심히 일을 하기는 하지만, 별로 성과가 없을 때 우리는 다급하고 초조해 진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도 그렇다. 매일 공부한다고 학원에 열심히 다니고, 또 집에 오면 책상에 꾸준하게 앉아 책을 펴고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 이때 어떤 친구는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잔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자기도 불안해서 3시간만 잔다고, 4시간만 잔다고 밤을 지샌다.

그랬다가 다음날 피곤해서 하루종일 끄덕끄덕 학교에서 존다. 그렇게 잠을 줄이면서까지 공부를 했는데, 늘 시험을 보면 결과는 거기거 거기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결과를 내는데 집중하지 못한다.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지만, 옆친구와 장난치며 수업내용을 흘려보낸다. 학교 수업시간에 앉아있지만 선생님이 실력없다고 무시하면서 괜히 그 시간에 다른 책 펴놓고 공부한다.

집에 와서 공부한다고 참고서 펴놓고 있지만, 음악듣고, 기분 전환 한다고 게임이나 인터넷 보다 보면 어느 새 밤 1~2시다.
공부를 한다고 폼잡는 시간은 많지만, 실제로 정말 공부에 집중해서 몰두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가을, 결실의 계절이다. 이제는 무성했던 잎이 서서히 떨어지고 결국 열매만 남는 계절이다.
예수께서는 열매없이 잎만 무성한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책망하신바 있다(막 11:14).

이 가을, 나는 어떤 열매를 맺어가는가?
열매를 맺기 위해 나는 온전히 몰입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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