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여야 온도차…"한미동맹 굳건함 재확인" vs "빈손"
한미 정상회담 여야 온도차…"한미동맹 굳건함 재확인" vs "빈손"
이재정 "북미실무협상 시발점" 전희경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숙제 한아름"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9.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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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 성향 정당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비핵화 협상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 정당은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한미는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정신 등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라며 "조만간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은 그 시발점이 되어야 하는 만큼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한미동맹을 지속·강화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우려를 거둘 수 없다"며 "원론적인 한미동맹의 강조일 뿐, 주요 현안을 의제로 삼지도 못하고 미국의 이해나 협조를 얻어내지도 못하고 끝났다"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얻은 것 없는 빈손이나 숙제는 한 아름 안게 됐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군사 장비 구입 압박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됐다"며 "정권의 유불리가 아닌 오로지 국익만을 생각하는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양국의 공감대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나, 그것이 전부였다"며 "산적한 한미 간 현안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파국에 치달은 한일 관계에 대한 중재 요청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양국 정상 간 회담은 한미동맹의 균열을 재확인하는 자리에 불과했다"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는 미국 대통령의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미국까지 직접 찾아가 무기 구입 청구서를 잔뜩 받아와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딱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주춧돌이 또 하나 놓였을 것"이라며 "우리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라는 마음가짐을 한시도 잊지 말고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것을 문 대통령에게 주문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싱가포르 합의 정신을 다시 확인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원칙의 확인에 그쳐서는 안 되고 향후 북미회담의 진행 과정과 한미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호혜적인 관계에 기초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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