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쪽으로 더 번지지 않도록 방역하라
[사설] 남쪽으로 더 번지지 않도록 방역하라
  • 충남일보
  • 승인 2019.09.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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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확산을 지금 막지 못하면 끔찍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18일 이후 발병 소식이 끊겼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다시 확산하고 있어 엄중 경계가 요구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가 25일부터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일부 통제초소는 운영시간을 기존 14시간에서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사육두수가 많은 충남은 1227개 농가가 24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이다. 때문에 방역망이 뚫리면 도내 양돈기반과 지역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충남도는 이동통제초소를 홍성과 보령, 천안까지 4개 시·군 8곳으로 확대 했다. 진입로의 출입을 통제함으로 바이러스 유입 요인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4일부터 일주일동안은 충남 지역 돼지와 분뇨를 경기도와 인천, 강원으로 반출을 금지시켰고 해당 지역으로부터 반입금지 조치도 다음달 15일까지로 연장했다. 도내에서 가장 사육 두수가 많은 홍성군에선 축산 관련한 11월 1일 한우데이와 2019 홍성한우 바비큐 페스티벌, 한돈인의 날 행사 등을 방역 차원에서 모두 취소키로 결정했다.

언제 어디서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나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대응 태세가 급해졌다. 발병 지역이 아직은 경기도에 국한돼 있으나 전국적인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돼지열병이 잠복기를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 시점에 이른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방역 경계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때다.

경기 파주 양돈 농장에서 처음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강 이남인 김포까지 번지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망을 구축했으나 차단에 실패한 것이다. 지금은 경기 북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구축했던 방역망 마저 뚫렸다는 의미여서 충격이 클수 밖에 없다. 축산 관계 운반차량의 역학 관계가 확인된 농장과 시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초기 차단에 실패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 만큼 총력을 다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때문에 결코 방심해서는 안 돼 전국이 안전지대가 없다고 봐야 한다.
방역 당국은 방역망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려면 살처분 농가에 대한 보상금 및 생계안정자금 지급에 인색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더욱 강력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부실한 방역보다는 과잉 방역이 더 낫다. 방역은 ‘제2의 국방’이란 각오로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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