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촛불집회, 여야 엇갈린 반응
'검찰 개혁' 촛불집회, 여야 엇갈린 반응
與 "시대 사명"… 野 "대통령이 국민 분열"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9.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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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관련해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은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이 둘로 쪼개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9일 서면 논평에서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준엄한 자성과 개혁 요구 앞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검찰은 이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일 뿐"이라며 "민주국가가 권력을 분산하고 상호 견제토록 하는 이유는 오직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로지 자기조직을 위해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몽니도, 검찰과 한편을 자처하며 개혁을 막아서는 정치세력도 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 곁에서 그리고 국회에서 개혁의 소명을 다할 것이다.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검찰·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야당들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한국당은 전날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주요 지역에서 장외집회를 동시다발로 열었고, 바른미래당은 광화문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어 조국 사퇴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두 개로 쪼개졌다. 검찰청 앞은 분노로 분열된 국민들 간의 전쟁터였다"며 "역대급 부정과 비리의 집합체로 판명 난 조국으로 인해 매우 처절하고 극렬하게 나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국민이 분노하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부적격 장관 한 명 때문에 아까운 국가적 역량을 이렇게까지 소진시켜야 하는가"라며 "대통령이 앞장서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대한민국이다. 국가 수장이 해외에서는 평화를 말하면서 국내에서는 정쟁을 부추기니 이 또한 기가막힌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결자해지 하시라"며 "국민의 명령이다. 당장 조국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설영호 부대변인도 "다수 국민의 여론이라고 볼 수 없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도 진영과 팬덤 정치에 매몰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검찰개혁은 필요하나 검찰개혁에 필요한 법 제정 등의 입법부 역할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굳이 범법 의혹에 둘러싸인 조 장관이 적격자도 아닌 것은 자명한 것"이라며 "아무리 우겨도 조 장관이 있어야 검찰개혁이 이루어진다는 인과관계는 성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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