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돼지 흑사병 충남 확산 우려… 초강력대응 필요하다
[사설] 돼지 흑사병 충남 확산 우려… 초강력대응 필요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9.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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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사례가 충남 홍성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출하된 돼지 88마리중 19마리가 갑자기 폐사했다는 것인데 긴급 부검 결과 각각 4마리에서 일부 개체 비장종대, 청색증 등 증상과 장간막 미세출혈, 질식이 확인됐다.

이번 돼지열병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발병해 전세계 54개국가에서 창궐해 중국과 북한의 경우 ‘씨가 마를 정도’로 손조차 쓰지 못하고 수많은 돼지를 잃었다. 이때문에 중국의 돼지고기값은 기존가격보다 두배 이상 뛰어 심각한 어려움을 주고 있는 상태다.

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한 돼지열병은 우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빠른 전파력과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경로로 방역당국이 손조차 쓸 수 없을 정도라니 이보다 더한 재앙이 없을 듯 하다.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돼 강화도, 김포까지 확산되면서 순식간에 인근 돼지농장을 집어삼키듯 확산된 이번 돼지열병의 한강이남 확산을 막기 위해 그동안 정부는 큰 노력을 집중해 왔다.

그러나 전국 최대 사육농가가 밀집된 충남 홍성에서 의심사례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혹여 폐사원인이 돼지열병에 의한 것이라면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방역 당국은 1~4차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은 발병농장을 오간 차량과 사람을 통해 전염됐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5·6차 농장은 역학관계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7차 발생농장인 강화군 석모도 농장은 당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강화도 본섬과 다리 하나로 연결된 석모도의 이곳 농장은 다른 발병 농장과 12㎞ 이상 떨어져 있고, 폐업상태여서 남아있는 돼지는 2마리밖에 없었다. 예방적 차원에서 혈청을 채취해 검사하다 감염이 확인됐다. 잔반 급식도 하지 않았고, 차량으로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도 적어 감염경로가 안갯속이다.

28일 이낙연 총리가 “새로운 감염경로 확인도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뒤로 기존의 감염경로와 다른 경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낳고 있는 상태에서 충남지역 발병의심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충남은 국내 사육 중인 돼지 1100만 여 마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30만 여 마리가 사육 중인 명실공히 국내 최대 양돈산업 밀집 지역이다.

29일 저녁에나 판명결과가 나올 것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인천~경기~강원으로 이어지는 중점 방역 라인이 뚫렸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제 더 이상 전국으로 돼지열병이 확산하는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사회재난 대응 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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