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에서 보는 상징기호들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에서 보는 상징기호들
  •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 승인 2019.09.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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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라브랑사원외벽 마니통에 그려진 ”십상자재” 상징부호

녹색물 들인 비단천을 첩첩이 겹쳐 펼친듯한 초원 끝에는 햇빛에 부서지는 금빛지붕이 얹어진 티벳불교사원의 둘레길을 티벳의 할머니들은 한손에 지팡이를 한손엔 마니통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옴 마니반메훔”을 반복적으로 말하며 가족과 민족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티벳불교사원은 다채로운 색깔로 각각의 의미를 둔 상상의 동물들과 보배로운 물건들 그리고 추상적인 무늬들이 조각이 되어있고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중에 자주 볼 수 있는 몇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원의 벽에 귀부인의 브로치처럼 글씨인지 그림인지 장식된 상징부호가 있습니다. 이는 불교용어로 “십상자재”라고 불립니다. 3개의 상징부호와 7개의 인도산스크리트어의 자음모음으로 이뤄졌습니다. 가장 높은 단계의 성스런 신의 능력이 있는 상징기호입니다.

(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라브랑사원 대경전의 전면에서 보이는 상징부호조각상과 그림
(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라브랑사원 어느 활불의 저택대문에 조각된 지혜의 화신

사원둘레의 회랑에는 불경이 담긴 통들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통에 담긴 불경이 오른쪽으로 말아서 담겨 있어 불경이 말린 방향으로 통을 돌립니다. 이를 마니차라고 합니다. 통이 8각으로 이뤄져 있어서 각각의 면에 있는 그림들은 여덟 개의 길한 상징물들 입니다.

사원입구에 있는 지붕 가운데에는 금빛으로 주조된 수레바퀴를 양쪽에서 바라보는 산양의 형상이 있습니다. 가운데 수레바퀴는 불교의 지혜가 수레처럼 멀리 퍼지고 양처럼 온화하고 고귀한 품격을 지닌 수도승들이 부처의 제자들처럼 잘 따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원의 불당 지붕 위에는 머리에 소뿔이 달려있고 새의 부리처럼 생긴 입에 뱀을 물고 큰 날개를 펼쳐 서 있는 상징물이 있습니다. 이는 “금빛 날개를 가진 새”라 불리며 지혜의 화신으로 여겨지며 다른 의미로도 실업의 화신, 보호의 화신으로 상징의 뜻이 있습니다.

(c)2017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라브랑사원 지붕처마 위의 장식

지붕의 처마끝을 바라보면 코끼리 코와 사자의 눈과 갈퀴 털이 달린 형상이 있습니다. 이는 악어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악어는 물에 사는 동물로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상징성이 있어 빗물을 흘려 보내는 건물의 처마끝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사원의 벽에 달린 장막의 그림에는 사슴의 뿔을 달고 사자의 얼굴에 송곳니가 드러난 입에 구슬들이 펼쳐진 그림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탐욕과 무절제함을 경고하는 상징입니다.

이외에도 세상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 상징물들이 있습니다. 여기 티벳고원에 인도의 문화를 가득 담은 불교가 들어와 지역에 녹아 들어 지금까지 이곳 사람들은 산 위에 올라 보물을 등에 얹은 달리는 말 그림이 있는 종이를 하늘로 뿌리며 세상의 화평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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