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계 '비상행동' 출범… 대표에 유승민
유승민·안철수계 '비상행동' 출범… 대표에 유승민
비당권파 15명 전원 참여… 바른미래 '분당수순' 평가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09.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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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출범했다. 당 지도부와 별도로 세력 구축에 나선 만큼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비당권파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하는 비상행동 출범을 발표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권 유지를 위해 통합과 개혁, 혁신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만이라도 당을 살리기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하는 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며 "당을 화합하고 혁신해 자강한다는 의원총회의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비상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행동을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 그리고 현재 국정운영,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러 원내 상황을 포함해 여러 의원의 지혜를 모아 대처해나가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행동을 전 당원 기구로 확대하고 국민통합과 정치 혁신을 주도하는 바른미래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며 "비상행동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의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고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상행동에 참여하는 비당권파 15명은 유승민계 8명, 안철수계 7명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는 유승민계 하태경 의원,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은 불참했다.

대표를 맡은 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지금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중지를 모으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임"이라며 "당초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 모든 것을 바쳐 대표직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과 관련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를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입당이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저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면서도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그런 새로운 보수,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는 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일관된 입장을 가져왔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건 정말 앞뒤가 안 맞고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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