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정보부터 공개하라
[사설]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정보부터 공개하라
  • 충남일보
  • 승인 2019.09.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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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포집된 방사능오염수 처리에 대한 거부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태평양 방류를 계획하는 일본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커지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바닷물에 흘려 보내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국제적 비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일본은 이와관련 27일 도쿄전력이 일본 경제산업성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전문가 소위원회에서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거나 수증기로 만들어 공기 중으로 날릴 경우 필요한 설비와 구체적인 처리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소위원회에서는 오염수를 방출하는 대신 저장공간을 늘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도쿄전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이다. 캐치프레이즈는 ‘재건’과 ‘부흥’이다. 2011년 3월 발생한 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 등 동일본 지역의 재기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취지다.

즉, 일본은 올림픽을 계기로 원전사고로부터 더 이상 불안이 없음을 세계로 알리려 하는 것인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경우 지금까지 수 만 명이 죽거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통제당해 외부세계로 피해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피폭된 인간과 환경의 재앙적 파괴는 물론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까지 얼마나 극심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이 위험천만한 일을 세계인을 상대로 벌이려 하고 있다. 그 위험반경에 놓인 자국민에게조차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태도다. 그런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점으로부터 20여㎞ 떨어진 ‘J 빌리지’를 성화봉송 출발지로 선정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67㎞ 거리에 있는 아즈마 경기장에서는 올림픽 때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뿐 아니다. 후쿠시마에서 나는 농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의 식탁에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나아가 일본은 페럴림픽 훈련지도 반경 100km이내에 설치하는 등 국제적 범죄수준에 근접하는 위험한 올림픽을 기획하고 있다.
후쿠시마 앞바다 태평양은 일본 소유가 아니라 인류의 공공자산이다. 일본이 지금까지 주변국에 끼친 피해도 모자라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것은 전 인류를 위협하는 범죄다.

이제라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 국제사회와 공유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 정치·외교적 조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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