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후손들에게 넘겨줄 기록물은 공정성이 있어야 한다
[김원배 칼럼] 후손들에게 넘겨줄 기록물은 공정성이 있어야 한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9.09.3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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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지상의 기사를 보면서 내 눈을 의심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구미시가 구미공단 50주년 홍보영상물을 만들었는데 구미공단과 관련된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의도적으로 뺀 것이 아니라 영상제작업체의 실수”라며 다음번 홍보책자에는 박정희 전대통령에 관한 내용을 넣겠다는 말을 했다 한다. 6분짜리 영상물에 나와 본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을까마는 생각하기에 엄청 섭섭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다.

필자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역사적으로 후손들에게 전해지는 기록물이나 영상물은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면서 정확하게 작성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정당이 다르고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공과는 분명하게 기록돼 후손들에게 정확히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수십년 수백년이 지나고 나면 오늘의 현실이 전해지는 내용들은 구두로 전해지는 내용보다는 기록으로 전해지는 내용이 훨씬 정확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60대 이후의 사람들은 박정희 전대통령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
1950년대 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혔던 국민소득 100불 미만의 가난한 나라를 만 불이 넘는 국민소득으로 세계에서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부유한 나라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하루세끼의 식사를 두 번으로 줄여야 했든 국민들을 볍씨의 개량으로 배불리 먹으면서 체중관리를 해야 하는 국민들로 변화시키지 않았던가.

또 벌거숭이 민둥산 때문에 연례행사로 일어났든 홍수피해를 조림사업으로 우거진 숲을 만들었고 댐을 만들어 물난리를 피하게 했으며, 꾸불꾸불한 시골길을 곧은길로 만든 새마을 운동, 어느 것 하나 소중한 것이 없는 그의 공적을 우리 후손들에게 바르게 알려야 한다.

특히, 구미나 구미와 인접해서 살고 있는 나이든 사람들은 가난하고 어려웠든 선산군 구미읍의 옛날 생활을 기억하면서 지금의 풍요로움을 있게 한 박정희 전대통령을 마음속으로 그리워하고 있다.
공단이 만들어지면서 전자공장과 방적공장이 들어서면서 시골의 유휴노동력을 흡수시켜줘 생활수준이 향상됐음을 기억하고 있다.

이 지역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생가가 있고 공원이 있으며 역사박물관도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박정희 전대통령의 향수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 구미이지만 공단이 커지면서 외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선거에서 이변이 나타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 홍보영상물 제작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고 공과가 있게 마련인데 그 사람의 장점은 사장시키고 단점만 부각시킨다면 올바른 평가가 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정치인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번 구미시에서 행한 50주년 기념 행사의 홍보물처럼 조금만 배려하고 공정했다면 멋진 행사가 됐을 것이고 그 홍보영상물이 후손들에게 귀한 선물이 됐을 터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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