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의 SNS 미술관] 나의 마리아
[에뜨랑제의 SNS 미술관] 나의 마리아
  • 김기옥 사유담 이사
  • 승인 2019.10.01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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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사유담 이사] 알바 공작부인은 고야와 사랑했을까?

뼛 속부터 절대 귀족이었던 부인은 일찍 아버지를 잃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녀는 비교적 자유롭고 지적이며 신분의 제한없이 사람을 만났다. 새로움에 즐거워하며 아름다운 것에 감동하고 용기있는 사람에게 관대한 사람이었다.

공작 집안의 고명 딸로 스스로가 공작이었으나 여인이라서 사촌동생과 결혼했다. 그러나 34살에 남편은 떠났다.
아름다운 검은 머리의 머리카락마저도 매력적이었다는 그녀는 고야를 여름별장에서 만나고 그 여름을 함께 했다. 18살 연상의 고야는 자유롭고 맺힌 것 없는 고귀한 마리아가 인상적이었을 게다.

고야에겐 하루 하루가 전쟁터 였는데 공작 부인은 고 작고 예쁜 얼굴로 편안하고 단단했다. 이리 보아도 예쁘고 저리 보아도 예쁜 알바 공작부인을 고야가 과하게 사랑한 건 아닐까 싶다.

알바 공작부인은 여러 작품이 있고 검은 옷의 부인은 고야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었다. 손가락을 가르치고 있으면 꼭보라는 말이다. 바닥에는 '오직 고야 뿐'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손가락에 두개의 반지를 보면 하나는 알바, 하나는 고야라고 적혀 있다. 연인이 서로의 이니셜을 공유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바닥에 글씨는 1950년 덧칠된 부분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쓰고 지워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26년간 이 그림은 고야가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로 떠나기 직전까지 들고 있었기 때문에 맘만 먹었으면 바닥에 쓴 글을 지울 필요가 없었다.

고야는 부인을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남남이었던 것 같다. 고야의 마음만큼 부인의 마음이 깊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녀는 곧 다른이 와 결혼했고 또한 바로 죽는다.

고야는 인형같은 공작부인을 새하얀 옷에 빨간 장식으로 그려두었다. 아이들이 입을 것 같은 옷을 입혀 부인은 더욱 도드러지게 보인다. 바닥에는 부인에게 고야가 드린다고 쓰고 있다. 사랑의 비중을 잴 수 있다면 사랑은 고야에게 더 깊었고 더 슬펐다.

#사유담 #죽어도이쁜줄은모르것다 #알바공작부인  #마하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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