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과 원숭이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티벳과 원숭이
  •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 승인 2019.10.07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c)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깐난티베트자치주에서 무지개가 뜬 초원

한반도문명의 개국신화에 곰에 관한 이야기가 대표적이듯 티벳의 남쪽에 아롱장포강이 흐르는 계곡 그곳에는 티벳문명 발생에 관한 신화가 있습니다. 오래 전에 티벳고원은 한편의 바다였습니다. 바닷물이 빠지고 육지가 솟아나오니 먼저는 무인지구였다가 원숭이가 올라와 살게 되었습니다. 원숭이는 우여곡절 끝에 이곳의 선녀와 결혼을 하여 6명의 자녀를 낳고 번성을 하여 500여명이 무리를 이뤘습니다.

원숭이와 선녀의 후손들이 후대로 번성하여 가면서 점차 몸의 털이 빠지고 꼬리가 들어가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원숭이처럼 과실을 따 먹다가 인간이 되어 일곱 곡식을 경작하고 금,은,동,철을 다루어 문명의 발달을 이뤄 지금에 왔다라고 합니다. (위 내용은 티벳의 역사서 “시장왕통기”, “현자희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티벳인들은 원숭이를 각별한 대상으로 생각하며 여기 사람들은 이런 티벳인의 탄생설화가 진화론과 유사하다라고 여깁니다.

Copyright(c)2011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티벳불교사원 앞에 있는 “和睦四瑞화목사서 동상

티벳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 중에는 “和睦四瑞图화목사서도” 과실이 가득 열린 무성한 나무숲에 네 마리의 동물인 코끼리, 원숭이, 토끼, 새가 있는데 코끼리 위에 원숭이가 있고 그 위에 토끼가 있고 그 위에 새가 앉아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코끼리는 자신만큼 큰 나무가지에 달린 나뭇잎을 코를 이용하여 먹고 코끼리 위의 원숭이는 자신의 눈높이에 있는 과일을 따서 먹고 원숭이 위의 토끼는 작고 부드러운 나뭇잎을 먹고 토끼 위의 작은 새는 나무의 높은 곳에 있는 이슬을 먹는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는 서로 합심을 하여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취하여 서로 화평하게 지낸다라는 내용입니다. 더 넓게 해석을 한다면 이웃과 이웃, 민족과 민족 그리고 국가와 국가간의 화목과 조화로 태평성대를 이루자는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Copyright(c)2012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감숙성 천축 동대사원에 있는 서유기내용의 벽화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또 여러 티벳사원에서는 서유기내용을 담은 조각이나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서유기는 명나라때 오승은이 당나라 때부터 내려오는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불경을 얻어오는 전설들을 취합하여 만든 장편의 소설입니다. 티벳인의 조상인 원숭이가 소설의 주인공으로 나온 손오공을 대표로 하여 삼장법사와 등장인물들과 연관된 내용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지붕의 처마에 조각하여 놓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알게 되어 만나보는 티벳인들을 바라보면 원숭이처럼 유난히 붉은 피부와 재주가 많고 이방인을 환영하며 함께 나누는 이들의 심성이 위의 원숭이에 관한 그림과 전설들을 통해 본 내용들과 닮아 있음에 흥미로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