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수산물 관리 구멍··· 썩은 홍합 판매 방치
천안시 수산물 관리 구멍··· 썩은 홍합 판매 방치
환경위생과 “식중독 아니면 긴급조치 불가, 썩은 것 팔았어도 소관 아냐”
  • 김형태 기자
  • 승인 2019.10.09 13: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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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농수산물관리사업소에서 구매한 깨지고 썩은 홍합들.
천안시농수산물관리사업소에서 구매한 깨지고 썩은 홍합들.

[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천안 수산물관리 행정에 구멍이 뚫렸다.

천안시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 농수산물관리사업소(이하 사업소) 한 수산물 판매처에서 깨지고 썩은 홍합을 판매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8일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쯤 저녁 식단으로 사용할 홍합을 구매해 6시쯤 조리를 위해 내용물을 확인하니 악취가 났고 깨진 상태를 보게 됐다는 것. 

불량 상태로 확인된 제품이 약 70%에 달해 즉시 사업소와 서북구청 환경위생과에 신고해 현장 확인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사업소 직원은 “권한이 없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회피했고,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식중독 발생이 아니면 긴급 조치가 안 되고, 썩은 것을 팔았어도 소관이 아니다”며 “유통판매 소관 부서인 시청으로 이관하겠다”고 말해 소비자 호소를 외면했다.

이에 소비자는 구청에 이어 시청에도 민원을 제기했으나 주말에는 확인이 안 되니 7일(월요일)에 민원을 접수받아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시청 식품안전과는 7일을 넘어 8일 오후 5시를 경과해서도 확인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고, 기존 업무 처리에도 벅차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심지어 사건 발생일인 5일 확인 요청을 했음에도 3일이나 경과한 8일 오후 6시쯤에서야 실물 확인을 하지 못해 처분할 수 없다는 황당한 상황까지 발생됐다.   

이 소식을 듣고 화가 난 시민들은 “상한 재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야만 조치하겠다는 말이냐” “5일 발생된 일인데 몇일 동안 그 재료를 계속 판매하도록 방치하는 게 옳은 처사냐” “썩은 것을 판매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면 즉시 확인해 시민들이 취식하지 않도록 해야지 뭐하는 행사냐” “명절 때는 이 같은 일에 대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한다면서 왜 평시에는 못한다는 것이냐” “인원이 부족해 기존 업무 처리에도 벅차다면 민간 전문가를 활용하든지 방법을 찾아야지, 본인들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면 저렇게 대응 했겠느냐” 등 대책마련과 함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청 식품위생과 관계자는 “현재 팀장과 주무관 두 명이 천안시 전체 식품제조 및 유통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어서 지금 인력으로는 기존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벅차다”면서 “민원 내용이 심각한 만큼 현장 확인을 서두르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안을 확인한 김재구 농업환경국장은 “빠른 조치가 이뤄지도록 챙기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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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민 2019-10-10 08:53:23
두명이서 천안시 전체를 관리한다는 게 사실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