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일본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식을 갖는 것과 관련 이낙연 총리가 방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직된 한일관계의 복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입맛대로 자원수출제한을 만들어 한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그러나 새 일왕 즉위를 앞두고 한국방문단의 방일일정을 협의하는 모양이다.
주지하다시피 일본은 스스로 한국의 경쟁을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일부 혐한 우익인사들의 주장이 관철돼서인지 한국의 반도체 등 주요시장 확장을 경계하려는 듯 돌연 핵심소재 수출제한규정을 유독 한국만 강화했다.
이에 반해 한국측은 지소미아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하고 더 이상 일본에 기대서는 우리 기간산업이 성장할 수 없다고 보고 다른 자원수입노선을 찾거나 스스로 개발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해 오고 있다.
일본은 한국법원이 강제징용 등 피해당사자인 일제강점기에 자행한 자국 기업들이 수탈한 한국인의 댓가를 배상하라는 조치에 반발해 무모한 무역제재조치를 강행, 국제사회에서 파렴치한 행위를 강행했다.
아베 수상은 지금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양국간 대립으로 인한 상호협력은 중지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우리 대통령과 총리는 일본이 전향적 자세를 보여오면 이같은 꼬인 문제들을 성의있게 협의할 수 있다고 말해왔지만 여전히 일본은 모르쇠 또는 묵묵무답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우리측 기업들의 피해도 있을 수 있지만 이같은 일본의 무역보복이 한국측의 반발을 불러와 일본은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됐고 이로인한 일본국민들의 피해도 양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일본이나 우리나 이같은 갈등이 서로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양국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중재도 무심하면서 냉각된 한일갈등을 중재할 당사자도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일왕이 새로 즉위하는 즉위식을 맞아 양국간 고위급 해법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알다시피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을 같이 지고 있고 동시에 공동의 번영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숙명적 이웃이다.
당장 다음달엔 지소미아 종료, 일제 징용 배상 관련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 조치 등 한일 관계를 시험대에 올릴 도전들이 또 닥친다.
양국 정부는 일본의 국가적 경사와 이에 대한 한국의 축하를 관계 선순환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