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여성인력 활용 적극 확대해야
[사설] 한국 여성인력 활용 적극 확대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9.10.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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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고령화와 남녀차별 등의 이유로 한국내 기업들의 여성인력 활용이 여전히 주요국들에 비해 최하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 해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여성이사협회가 서울에서 정부 주용인사가 참석한 상태에서 3주년 국제포럼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여성인력 활용문제가 매우 큰 위기감 속에서 문제로 대두됐다.
한국 사회가 처한 저출산 고령화, 장기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 경제적 악조건 극복은 여성 인력의 적극적 활용에 달려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정부는 여성 장관 30%, 공공기관 여성 임원 의무화, 3년 내 여성 고위공무원 10% 달성 등 다양한 촉진책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촉진률은 더딘 상태다.

하물며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세계 3000여개 기업을 분석해 발표한 ‘2019 CS 젠더 3000: 변화하는 기업의 얼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한국 기업 73개사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3.1%에 그쳤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서 여성 인재 활용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저조한 상태로 조사 대상 40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전체 평균은 20.6%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 하위 국가에는 파키스탄(5.5%), 일본(5.7%), 러시아(5.7%), 아르헨티나(6.8%), 멕시코(6.9%) 등도 속했다.

한국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2015년에는 3.9%로 파키스탄(2.2%)이나 일본(3.4%)보다 높았고, 2016년에는 3.6%로 역시 파키스탄(2.3%)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그 뒤 다른 나라의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사이 한국은 오히려 줄면서 꼴찌가 됐다.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고위직이 많을수록 기업의 실적이 더 좋고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은 물론 후진적인 가부장제 문화가 온존하는 일본, 인도에서조차 ‘여성활약추진법’, ‘여성할당제’ 등을 통해 여성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도 없다.

한국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4%였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여성이 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여성 CEO 비율은 이탈리아와 싱가포르가 각각 15%로 가장 높았고 태국(9%), 필리핀(8%), 오스트레일리아(7%), 네덜란드(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태국과 싱가포르는 여성 CFO 비율이 각각 42%, 28%에 달했다.

이제라도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여성 인재 발탁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 형성의 중심에 서야만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관리자 비율은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과 함께 증가했음이 드러난 만큼 기업 변화의 성공 요인이 다양성에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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