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악성댓글 이대로 방치해도 되는가
[사설] 악성댓글 이대로 방치해도 되는가
  • 충남일보
  • 승인 2019.10.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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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로 인한 사망이라는데 그동안 설리는 악성댓글로 적지않은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이제서야 사회 전반에 연예인을 표적으로 하는 무차별 악성댓글에 대한 장치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런 무차별 공격을 방어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번 설리의 죽음은 이같은 사고가 생길때만 반짝 하고 말았던 사회적 관심에 비하면 SNS의 개방성과 통제하지 않는 제도권의 무책임이 잔인한 상업성 만큼이나 통제받지 않는 폐해로 확장되고 있다.

경찰은 고인이 평소 우울증세를 보였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악성 댓글(악플)과 루머에 시달려 한동안 연예계 활동을 쉬기도 한 설리는 올해 들어 가수, 방송 진행자, 연기자로 왕성하게 활동해오던 중이어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꽃다운 나이의 유명 연예인이 갑자기 세상을 등진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지만, 설리가 지난 2014년 악플과 악성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경험과 죽음의 연관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가 죽음을 초래했을 것이란 추정과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외신도 설리 사망을 긴급 뉴스로 다루며 고인이 ‘끔찍한 온라인상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번같은 연예인의 비극은 앞전에도 여러차례 나온 바 있다.
악플과 죽음의 상관관계에서 사안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최진실과 가수 유니 등도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설리의 경우 우울감에만 빠져 있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던 중에 삶을 마감해 악플의 위험성을 거듭 드러냈다.

좋은 글, 긍정적인 글만 올리라고 강요할 수만은 없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인터넷포털, 언론사 사이트, 관련 단체 등을 중심으로 악플 문제를 공론화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대로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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