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직된 한일관계 회복을 기대한다
[사설] 경직된 한일관계 회복을 기대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10.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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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아베정권의 잘못된 정책으로 일본이 ‘보통국가’도 아닌 ‘중류급 국가’로 회귀하고 있다는 일본네 기업CEO의 쓴소리가 일본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기업CEO는 한 방송인터뷰에 출연해 일본이 30년동안 잘못된 정책을 지향한 나머지 누구하나 초인류기업에 나서는 기업이 없고 제조업 중심에 안주하는 바람에 일본이 중류국가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는 일본을 이끄는 책임있는 기업인의 쓴소리라는 점에서 아베코드에 맞춰 입을 다물고 있는 다른 기업인과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알려진 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경제제재조치를 취한 후 한국의 반일감정이 커지면서 일본여행이 줄어드는 등 여파로 일본경제 역시 큰 충격을 받고 있으나 이 역시 애써 외부노출을 꺼리는 경향도 이같은 지적의 한 단면으로 보여진다.

이런 가운데 이달 22일 새 일왕의 즉위식에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진 이낙연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확정되면서 경직된 한일관계의 돌파구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한일 관계가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 자격으로 즉위식에 참석한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란한 기대와는 달리 짧은 회담(만남)이 예정된데다 다른 국가들의 환영사절들에 대한 면담도 줄줄이 이어진 행사여서 그렇게 크게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가 1990년 아키히토 즉위식 이후 근 30년 만에 치러지는 일본의 국가적 대사인 점을 고려하면 이 총리의 방일 자체가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배려’로 일본 조야에 전달될 여지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총리의 방일은 여러모로 한일 양국 모두에 놓치지 말아야 할 호기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출구없는 경색 국면이 이어지는 현재 상황과 한국내 여론을 고려하면 실현이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이런 미묘한 환경에서 지일파 총리의 방일이 성사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특별 메시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하는 방안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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