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5년간 임대수익 2조2000억원 달해
한국공항공사, 5년간 임대수익 2조2000억원 달해
강훈식 의원 "경기침체로 여행업계 불황인데 수십억 인상 계획"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10.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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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제공]
[자료=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제공]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5년간 벌어들인 임대수익이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아산을)이 18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임대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5년간 임대료로만 총 수익의 51~54%를 거둬들였다.

연도별로는 2016년 4410억원, 2017년 4676억원, 지난해 4722억원으로 임대수익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손창완 사장은 "대합실 좌석 재배치, 틈새공간 활용 등을 통해 서비스개선 및 임대수익을 극대화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사장 지시에 따라 올 8월 '임대제도 개선계획(안)'을 만들었다. 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여객 급증 시 조건부 추가 임대료 부과 △면세점 기준 영업요율 인상 △구내영업요율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객 급증 시 조건부 추가 임대료 부과는 전년 대비 여객이 국내선 10만명, 국제선이 5만명 이상 증가(터미널 여객 규모가 1000만명 이상인 경우는 국내선 100만명, 국제선 50만명 증가)했을 경우, 임대료를 최대 5%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사는 최근 일본 여행 보이콧 등을 감안해 이 계획은 보류했다. 

면세점 영업자에게 징수하는 영업요율 인상은 추진 중이다. 인상률은 주류 7.3%, 담배 8.3%, 홍삼·인삼 5.0%, 편의용품 5.0% 등으로 공사는 영업요율 인상을 통해 연 42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내식공급업, 경비용역업, 면세품인도업 등 공항 구내 영업에 대한 요율도 인상할 계획이다. 공사는 인천공항과 비슷한 수준으로 요율을 올리면 연 16억3000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훈식 의원은 "경기 침체로 여행 수요가 줄어 항공사와 여행사, 면세점 등 관련업계는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며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는 임대료를 올려 앉은 자리에서 수십억 원을 더 거둬들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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