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정상만남 생산적 양국관계 돌파구 열길
[사설] 한일 정상만남 생산적 양국관계 돌파구 열길
  • 충남일보
  • 승인 2019.11.04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정상이 매우 오랫만에 머리를 맛대고 생산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첫 접촉을 가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통리와 단독회담을 가졌으며 이번 만남이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닌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경직된 한일관계를 고려하면 매우 충격적인 만남이고 이 만남이 양국관계에 긍정적인 계기를 마련하는 촉매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 하다.

가장 가까운 이웃이면서 지금까지 끊임없는 침략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글로벌체제아래 놓인 특성상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국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 기억하기 싫은 역사로 더 많은 피해를 겪어 온 국가가 한국이다. 하지만 이번 일방적 경제보복조치에 대해 급랭한 한일관계는 결코 풀 수 없는 어려운 상태로 접어들자 양국정상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문대통령은 강력한 대응 속에서도 일본의 화해를 촉구해 온 터라 이번 예정없는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양국간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이 충분히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해 볼 수 있다.

이날 청와대는 양국 정상의 짧은 만남을 통해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며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미국의 강한 불만이 표면화된 가운데 나온 이번 양국 정상의 만남은 어느정도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날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양국간 노력이 기대된다.

하지만 앞으로도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생산적인 합의점이 도출되기 위해서는 양국의 양보가 서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만큼 앞으로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일제징용문제 등 과거 역사적 피해과정의 배상과 보상문제는 양국이 첨예하게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해결과제다.

 그렇더라도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더 발전된 양국간 우호적인 관계형성을 위해서라도 서로의 갑진 노력을 기대하며 성숙한 외교적 노력으로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