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시술 잘못하고···“의료과실 아냐, 환자 항의에 사과한 것 뿐”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시술 잘못하고···“의료과실 아냐, 환자 항의에 사과한 것 뿐”
왼쪽 얼굴 마비 환자에 오른쪽에 10여 차례 침 놔··· 상급자까지 환자 찾아 수차례 사과
  • 김형태 기자
  • 승인 2019.11.0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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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이 환자 시술 과정에서 잘못을 사과하고도 의료과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왼쪽 얼굴에 마비가 와 천안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고, 이때 시술자가 마비 부위와 상관없는 오른쪽 얼굴에만 10여 개에 달하는 침을 놓았다. 

A씨는 이를 이상히 여겨 “왼쪽이 아픈데 왜 오른쪽에 침을 놓느냐”라고 항의하자 시술하던 의사가 “죄송하다” 사과하며 오른쪽에 이미 시술한 침 10여 개를 빼고 왼쪽에 다시 침을 놓았고 이를 병원측에 항의하자 시술한 의사와 상급자인 다른 의사가 함께 찾아와 여러번 거듭해가며 사과했다는 것.

반면 병원측은 당시 사과는 환자가 강하게 항의하자 진정시키려는 목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지 의료 행위가 잘못돼 사과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한 한의사는 “시술법에는 한쪽이 허하거나 하면 마비가 왔을 때 반대쪽에 침을 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경우 사안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 진료한 의사가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뭐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담당 의사가 실수라고 했다면 그럴 것이다. 치료 위해 다른 쪽을 시술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 당사자가 아니라서 다른 의견은 내놓기가 어렵겠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A씨는 “침을 놓은 의사와 그 위 상급자가 함께 찾아와 침을 잘못 놓은 사실을 인정했고 몇 번씩이나 죄송하다 사과까지 해놓고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하니 화가 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시민들 사이에선 의료정의가 일부 의사들에 의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잘못된 의료행위가 발생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이라며 “본인들이 알고 있는 전문 지식으로 여러 모양으로 포장하거나 변형시켜 잘못을 덮거나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은 정확한 경위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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