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악당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는 무책임의 극치다
[사설] 기후악당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는 무책임의 극치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11.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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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통령 한 사람을 잘 못 뽑는 바람에 그동안 어렵게 쌓아올린 공을 하루사이에 다 까먹고 있어 미국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까지 욕먹이고 있다.
당장 한국의 사회단체들도 트럼프를 가리켜 인류의 미래를 걷어 찬 기후악당이라는 험담까지 하고 있으니 인류의 가치존중을 추구하는 세계 모든 인류를 욕보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당선되면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에 넣어둔 상태였다. 그런 일이 지난 4일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정 공식 탈퇴를 유엔에 전달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문명에 의해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최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대기 중에 배출되는 여러 가지의 온실기체가 그 원인이다.

하지만 이런 재앙을 예방하지 못할 경우 그 화가 곧 우리 자신에게 온다는 위협이 예측되면서 오늘날에는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키려는 노력과 그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엔에서도 당연히 기후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중 하나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기후는 심각할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런만큼 기후와 관련된 문제는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기후 문제는 단순히 어느 한 나라의 문제로 다루어질 성격이 아니다. 기후와 관련된 문제는 여러 나라가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유엔 산하에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의 협의 기구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다. 하지만 그 중요성과 심각성에 결코 빠지지 않는 국가가 미국이다. 그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미국이 기후협정을 스스로 탈퇴하는 것은 이기적 차원을 떠나 무책임함의 극치다. 그러니 환경단체들까지 나서서 ‘미친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기후와 관련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자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전 세계인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일이다.

미국은 현재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가이면서 19세기 산업화 이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다. 어떤 국가보다 기후위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앞장서 기후위기의 책임을 지기는커녕, 전 세계 195개국이 서명한 최소한의 국제규범인 파리협정마저 걷어차고 있는 것이다. 이러고도 미국이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는가.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유례없는 전 세계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와 행동을 정면으로 외면한 셈이다.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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