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86그룹 마침표 찍을 때"… 김병준 "험지 출마"
이철희 "86그룹 마침표 찍을 때"… 김병준 "험지 출마"
임종석·김세연 불출마… 여야 인적쇄신 이어지나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11.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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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여파가 인적쇄신 요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물러날 때라는 주장이 나왔고,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6그룹에 대해 "개개인이 역량 있는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세대, 그룹으로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 이제는 갈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86그룹이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뤘고 촛불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가 할 만큼 했다. 이 정도 일을 했으니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물러나도 된다'는 기점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386 집에 가라'는 것에 동의는 안 된다"면서도 "20대부터 시작해 50대까지 30여년을 대한민국 정치의 주역으로 뛰었는데 대한민국 혁신에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이런 기류에 대해 86그룹 당사자들은 반발하는 양상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86그룹 용퇴론'을 두고 "좀 뒤에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우상호 의원은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고 말한다. 약간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당에서는 대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해왔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서울 등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초선의 곽상도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된 데 대해서는 선수(選數) 등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일정 부분 다 있다"며 "당이 원하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출마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물갈이는 탄핵 정국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치열하게 논쟁해 정리하는 게 옳다"며 "친박 정권에서 두 번이나 핍박 속에 불공정 경남지사 경선을 치러본 경험을 살려 평 당원 신분으로 당 지역 경선에 참여해 여의도 복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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