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천안시의회 전자회의시스템 먹통··· 일부의원 사용법 몰라 우왕좌왕
[단독]천안시의회 전자회의시스템 먹통··· 일부의원 사용법 몰라 우왕좌왕
PC 점검하느라 의회 운영 차질··· 1억여 원 투입, '세금 낭비' 지적 봇물
  • 김형태 기자
  • 승인 2019.11.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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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여 원 투입된 시스템 먹통. 사용법 몰라 우왕좌왕하는 일부 의원들 PC 점검 나선 시의회 직원들 모습./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1억여 원 투입된 시스템 먹통. 사용법 몰라 우왕좌왕하는 일부 의원들 PC 점검 나선 시의회 직원들 모습./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1억여 원이 투입된 천안시의회 전자회의 시스템 사용에 차질이 발생됐다.

천안시의회는 20일 오전 전자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일봉산 개발에 대한 천안시민의 의견을 돕는 주민투표 실시 청구의 건’ 투표를 진행했으나 일부는 먹통이 돼 투표 참여가 안 됐고 일부 의원들은 활용법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같은 상황이 수분 동안 지속되자 시의회 직원들이 투입됐고 각 의원들 PC를 점검하느라 의회 운영이 잠시 정지되는 상황까지 발생됐다.

이날 방청석에는 각급 공무원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지켜봤고, 일부 시민은 “1억이 넘는 세금이 투입됐다는데 왜 이 모양이냐, 피 같은 세금을 별 필요도 없어 보이는데 썼다면서 아직까지 사용법도 몰라 저러고 있으니 도대체 저들은 뭔가”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천안시의회는 지난 10월 초 전자회의 시스템 구축에 1억 500만원이 투입됐으나 동기부여가 확실치 않아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때 시의회는 이번 시스템 구축 이유로 첫째 보안유지, 둘째 종이문서 삭제로 비용절감, 셋째 전자투표, 넷째 출석확인 등 더 나은 의정활동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1억여 원을 들여가며 시행하려는 보안유지 항목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자 사전 검토가 안됐는지 답변하지 못했고, 종이문서 삭제로 인한 비용절감에 대해 비교 분석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종이문서가 없어지니 비용 절감이 되는 것”이라는 답변만 하고 숫자로 분석한 문서를 내놓지는 못했다.

또 전자투표는 버튼식 사용 때 인식오류가 몇 차례 발생돼 터치형식을 도입하게 됐다 주장했지만, 버튼식을 수년 동안 사용했음에도 투표를 못한 적이 없다는 점과 기존에 시행하던 버튼식을 버리지 않고 이번에 구축한 모니터 터치 방식을 병행 사용하기로 한 점 등 이해하기 어려운 사항들이 여럿 발견됐다.

출석확인 활용 역시 허점이 발견됐다. 의원들이 출석했는지 확인 위해 필요하다 했는데 한눈에 보이는 대회의장은 누구든 자리를 비우면 바로 눈에 띄는 곳이다. 이뿐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출석 버튼을 대신 눌러주거나, 당사자가 출석 버튼만 누르고 자리를 비우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무용지물 시스템이다.

이뿐 아니라 시의원들 개개인에 업무용으로 사용할 최신형 노트북이 지급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전자회의 시스템 통해 실시된 ‘일봉산 개발에 대한 천안시민의 의견을 돕는 주민투표 실시 청구의 건’ 투표는 재석 25명, 찬성 9명, 반대 11명, 기권 5명으로 부결됐다. 이에 불복한 방청석 시민들은 반대 투표자가 구 전 시장을 감쌌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추정하고 고성과 욕설 그리고 다음 선거 때 두고 보자는 압박을 남겼고 구만섭 천안시장 대행 집무실로 몰려가 항의를 이어갔다.

천안 일봉산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이 주최 및 후원한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전국 10곳에 선정된 장소다. 이 곳은 천안 도심 내에서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산책 등 여가활동에 이용되는 녹지공간이다. 

2019년 생물상 조사에서 상수리나무(지름 둘레 150cm 이상), 이팝나무, 아카시아나무, 소나무 등 17종이 조성돼 있고, 검은뻐꾸기 같은 희귀종부터 멧비둘기, 큰오색딱따구리 등 멸종위기종까지 조류 24종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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