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숨 쉬지 못해도 감사할 수 있을까?
[양형주 칼럼] 숨 쉬지 못해도 감사할 수 있을까?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11.2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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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가 최근 출간됐다.

개인적으로 김 온유 작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당하던 교회학교 부서에서 만났던 생기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씩씩한 어린이였다.

온유 자매가 중학생 때였다. 가벼운 감기로 치료를 받다가 의료사고가 일어났다.
의사가 증상을 오진했고, 오진에 기초한 무리한 수술은 부작용을 불렀다.
몇 차례의 수술끝에 급기야는 인공뼈를 몸에 넣는 수술까지 하게 되었고, 그것이 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피부가 녹고 장기가 망가지고 갈비뼈가 부러져 나가는 일이 있었다.

그러다 갈비뼈가 소실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상태로 더 이상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후 온유자매는 앰부라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서 병원에서 누워 16년을 살아왔다. 앞으로도 이렇게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얼마나 충격이 컸겠는가?

그런데 온유 양의 책 ‘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에 보면 매일매일이 기적이고 기쁨이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온유양의 자가 호흡을 도와주기 위해서 앰부를 눌러주는 자원봉사자들을 끊임없이 보내주셨는데, 지난 16년간 1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하루에 4번씩 교대를 하며 온유 양을 돕고 있다.

그녀는 고백한다. “저는 날마다 새로운 호흡을 선물 받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선물 받습니다!”

그녀는 책에서 고백한다. “때때로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언제나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겨웠던 순간들은 언제나 가장 감격스러운 추억이 되었고, 앞으로도 인생의 모든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인데 어떻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형통함의 복도 주시지만, 때로 곤고함의 시간도 지나가게 하신다고 말씀한다. 형통할 때도 역사하시지만, 연약할 때도 역사하신다.
성경에는 평생 육체의 연약함으로 고통 받던 또 하나의 인물이 나온다. 사도 바울이다.
그는 이 육체의 고통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이를 ‘육체의 가시’라고 표현한다.

바울은 이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네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는 응답을 받는다(고후 12:9).
나는 약함조차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는가? 약함 가운데도 감사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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