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과감한 물갈이만이 성공이다
[사설] 총선 과감한 물갈이만이 성공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11.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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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내년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개혁 공천안을 내놓았다. 컷오프 기준 등 구체적 공천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 방침이 실현되면 한국당은 보수 정당으로선 역대 최고의 ‘물갈이’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거센 세대 교체와 인적 쇄신 요구에 총선기획단이 응답하고 실천에 옮길지가 과제다. 때마침 더불어민주당도 비례대표 후보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 공천심사단’제 도입을 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가 경쟁적으로 총선 후보 공천 개혁 의지를 천명한 만큼 그에 걸맞은 결과를 도출하는 후속 작업에 관심이 높아 성과를 거둘지 두고 볼 일이다.

물론 거르는 공천 작업에는 당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국민들의 손가락을 받는 의원들부터 솎아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의원이라면 당 지지율을 오히려 갉아먹는 셈으로 그만큼 당을 위헤 과감한 메스가 절대적일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치개혁을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은 평가 받을 만하다. 하지만 말과 행동이 따로 가면 정치 혐오와 불신만 가중시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야 어찌되든 중앙당 공천만 따내면 자기 텃밭에서 자리 보전만 하려는 기성 정치인들의 사욕은 이번에는 과감하게 걸러내야 한다. 만약 전면적인 쇄신 압박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과감한 물갈이 작업을 이뤄내지 못하는 중앙당의 횡포가 계속된다면 총선에서 실패는 강건너 불보기가 뻔하 할수 밖에 없다. 특히 한국당은 이로인해 2016년 총선, 2017년 대통령 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내리 3연패를 했다.

문재인 정부도 집권 후반부를 맞아 일자리 참사, 경제성장률 둔화, 한미동맹 균열, 종북 논란, 탈원전 등 잘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를 한국당은 성찰해야 할 것이다.

한국당은 지금 혐오 정당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때문에 문제는 실천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룰을 만들면 누구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 기준과 평가 방식을 둘러싼 논란과 저항을 돌파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야가 아무리 혁신 공천을 한다해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혁신은 어렵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계획한대로만이라도 확실하게 개혁해야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원칙을 확고히 지켜내야 혁신의 진정성을 국민들로부터도 인정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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