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 단식→ ??
[충남시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 단식→ ??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9.11.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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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 연구팀은 정치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았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수면장애에 시달린 적이 있었고, 정치가 신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냈다.

이처럼 무기력한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황교안 대표 지지자들에게는 안타까움과 동정, 연민의 스트레스를, 반대자들에게는 짜증과 울화, 냉소의 스트레스를 유발시킬지 모른다. 어느 쪽이든 “목숨을 걸었다”는 황 대표의 단식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 한 구석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영하의 날씨가 오르내리는 초겨울에 “목숨을 건” 야외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 당장 범여권에서는 황 대표 단식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단식에 따른 요구 조건과 명분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일까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김영삼 총재의 단식 이후 36년 만에, 김대중 총재의 단식 이후 29년 만에 또 다시 제1야당 지도자 단식으로 돌아왔다. 

제 1야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 도입을 요구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2009년 미디어법 처리를 반대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 이어 황 대표가 세 번째이다.

황 대표는 단식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게 3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1. 한일 군사정보 교류협정인 지소미아 파기 철회 2. 공수처법 포기 3. 연동형 비례대표제인 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단식에 나섰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진짜로 ‘죽을 각오’를 해야 자신도 살고 나라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이면 단식 일주일이 넘어서 황 대표는 자신의 ‘몸’과 ‘목숨’을 담보로 압박을 가하면서 동시에 한국당을 한 곳으로 뭉치게 하는 효과를 얻어 낼 수 있을 런지 지켜 볼 일이다. 

황 대표에게 “언제까지 단식을 하려느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목숨을 걸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겐 지금의 단식은 “나라를 살리고 싶은 소명의식 밖에 없다”는 의지가 담겨 있을 것이다.

YS는 학생·종교인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23일간 단식을 했고 DJ는 지방자치제 실시와 내각제 포기를 요구하며 13일간 단식을 했다. 황 대표는 이 두 사람의 단식이 떠 올랐을 것이다.

결기와 진정성이 보일 때 국민들도 서서 응원할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당대표의 결단에 당과 구성원들은 이젠 다른 목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옳다. 단식이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 제 1야당의 대표가 단식 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현실은 정말로 참담할 뿐이다. 황교안은 62년 생애에서 처음 단식에 뛰어든 그가 그 과업을 이뤄낼 수 있을지 우려도 적지 않다.

황 대표의 단식은 `나 굶어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내 말 들어라’라는 무언의 행동이고 국민의 눈에는 콩가루 정당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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