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 병원 이송… 여야 대치 고조
한국당 황교안 대표, 병원 이송… 여야 대치 고조
민주, 한국당 회유·압박 병행…'북미회담 자제요청' 나경원 맹공
한국, 정치·저지투쟁 병행…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 구성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11.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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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를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병원에 실려 가면서 여야의 대치가 28일 더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단식이 일단 중단된 것을 계기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수용을 전제로 한 유연한 협상방침을 부각하면서 막판 협상 드라이브를 모색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오히려 저지 투쟁의 고삐를 좼다. 

민주당은 이날도 한국당에 강온 양면의 메시지를 보이면서 패스트트랙 정국 돌파구 마련에 당력을 모았다. 한국당이 협상에 나서고 공수처 및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 자체를 수용하면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히는 동시에 불가피할 경우 국회법에 따른 일방 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국회는 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당에 대화와 협상으로 적극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당까지 포함한 합의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대화와 타협의 틀이 열리지 않는다면 국회법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또 다른 길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것을 맹비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혁신특위 회의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국가적 망신으로, 나 원내대표는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황 대표의 병원 이송을 계기로 투쟁 강도를 더 끌어 올렸다. 황 대표가 단식하던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이날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협상 요구에는 '선(先) 불법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맞섰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황교안이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잇는 강력한 정치투쟁과 함께 우리가 꼭 이뤄야 할 연동형 비례대표제, 그리고 공수처를 저지하는 실질적인 투쟁을 함께 병행해나가야 될 때"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을 '3종 친문농단게이트'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한국당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요구에 이어 당내에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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