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대변인 "흑석동 집 판다…매각 차액 기부"
김의겸 전 대변인 "흑석동 집 판다…매각 차액 기부"
"정부 정책에 걸림돌 돼선 안되기에 결심"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12.0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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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올해 3월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소재 상가 건물을 25억7천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가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며 "아내가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통화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면서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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