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경원 불신임' 여진… 김태흠 "이게 살아있는 정당이냐"
한국당 '나경원 불신임' 여진… 김태흠 "이게 살아있는 정당이냐"
나경원 승복에도 한국당 당규해석 논란 계속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12.0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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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임기 연장을 하지 않게 된 가운데, 4일 당내에선 반발이 쏟아지면서 여진이 이어졌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며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총선)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당내에서는 관련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당 대표 및 최고위가 결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은 의총 공개발언에서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당 대표를 비롯해서 최고위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로 말하라'고 하자 "제 입을 막은들 이 얘기가 밖으로 안 나가는가. 이게 살아있는 정당인가"라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문재인 정권의 독재와 국회의장이 함부로 유권해석을 내려 국회를 끌어가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최고위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새 원내지도부 선출 관련 권한을 의총에 되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도 청와대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화합을 못 하고 뭐예요. 당신들 너무 합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비판받으면 안 됩니까. 제가 20년 동안 이런 것을 처음 봐서 그래요"라고 비판했다. 

홍일표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총에만 있다"며 "의총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가 나서서 임기연장을 불허한 것은 권한이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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