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너덧 살 꼬마의 믿기가 어려울 일
[사설] 너덧 살 꼬마의 믿기가 어려울 일
  • 충남일보
  • 승인 2019.12.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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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웬 일인가? 귀를 의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건이 아닐수 없다.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가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어린 딸을 둔 다른 부모들에게도 끔찍한 일이 됐다.

어른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5세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상습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의 신고에 따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추행 했다고 지목된 아이가 5세라는 점에 따라 처벌이 어려운 만큼 진위여부만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피해아동 부모, 어린이집 원장, 가해아동 부모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면담도 진행하기로 했다.

피해아동 부모의 주장에는 어린이집 원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자아이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다니, 듣기조차 민망할 따름이다.

더구나 병원에서 ‘피해자의 딸 신체 주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런 가운데 ‘어린이집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박 장관은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장관의 발언이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섯다. 논란이 거세지자 복지부는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하기 분주했다.

네티즌들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는 표현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자연스러우면 또다시 발생해도 되는 사건이냐”고 되묻는가 하면, “이런 나라에서 딸을 어떻게 낳아 기르라는 거냐”며 한탄하기도 했다. 

피해 아동이 의사 소견서에서 확인됐고 어린이집 CCTV에서도 피해 아동의 진술과 일치하는 정황이 밝혀져 무슨 사건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너덧 살 꼬마로서 차마 그런 일이 있었을까 믿기가 어려울 정도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부끄럽기만 하다. 달국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지 못하면 이같은 사건은 다른 곳에서도 이어질 수 있어 우리 사회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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