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해 연말을 차분히 보내자
[사설] 한 해 연말을 차분히 보내자
  • 충남일보
  • 승인 2019.12.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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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딸랑” 도심 곳곳에서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걸 보니 어느덧 연말이 왔나 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역 광장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는 구세군 자선냄비 희망열차가 눈에 뛴다.

자선냄비는 따뜻한 온기가 더해지고,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담는 차원에서 자선냄비에 성금으로 채워지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쉼 없이 불어오지만 도심 곳곳에 퍼지는 온기로 올 연말도 따뜻함이 보일 것이다. 

12월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달이기에 해마다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성금에 의존하지 않으면 불우이웃은 돕기에는 힘겹기에 온 국민들이 그들을 돕기위해 동참하고 있다.

또 12월은 송년·신년 모임 등이 몰려 있는 달 이기도 하다. 때문에 모임마다 술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12월에는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다. 모임에 참석하게되면 소중한 사람들과 분위기에 취하는 것은 좋지만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난 6월 부터 시행된 이른바 `윤창호법'에 따라 경찰은 년말연시를 맞아 전국에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음주 단속과·처벌 강화만으로 음주운전을 막을 수는 없다.

술을 먹고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과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년말연시 모임이 있을 경우, 아에 차를 가져가지 않거나, 음주 후에는 반드시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송년회다, 연말모임이다 해서 실컷 먹고 마시면서 흥청망청 과소비와 낭비를 할 것이 아니라 조촐하고 검소하게 치르고 남은 돈으로 연말에 우리 이웃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낸다면 그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런 가운데 또 한 해가 늙어간다. 경제와 사회 전체가 빠르게 노화된다고 느끼는 건 다 같을 것이다. 팔팔하던 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현실은 생산연령대 인구는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고 늙어버린 한국 경제의 민낯을 보여 주고 있다.

급격한 노쇠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한국 경제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가난한 노후를 걱정하는 가계는 소비를 줄이는 방법이 최선이다. 고속 성장기에 많은 자산을 축적했던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젊은 세대와.흙수저, 금수저 간 벽은 더 높아져 가고 있는 듯 하다.

늙은 민낯을 볼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우아한 체념이나 위로의 말은 접어두자. 정치권과 정부가 국민에게 위기 의식부터 풀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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