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편집증적 낙관주의
[양형주 칼럼] 편집증적 낙관주의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12.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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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중반까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핀란드의 휴대폰 제조회사 노키아는 2007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급속한 쇠락을 걸었다. 

2008년 기준으로 기업가치의 90%가 사라졌다. 다들 노키아는 그렇게 망했다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망가졌는가? 수년간 부동의 세계 1위를 차지면서 찾아온 교만함, 무사안일주의, 실패의 징후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태도 등이 굳어져 새로운 스마트폰 애플의 도전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다 망가졌던 이 회사가 또 다시 대대적인 혁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리스토 실라스마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 노키아는 분신과도 같았던 휴대폰 사업부를 2013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고, 중요한 통신회사들을 매입하면서 디지털 통신장비 회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변신하면서 리스토 실라스마 회장은 새로운 기업문화를 강조하고 이를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실라스마 회장은 그의 책 <노키아의 변신 Transforming Nokia>에서 이를 ‘편집증적 낙관주의’라고 명명한다. 

편집증적 낙관주의는 기업이 맞이하는 사안에 상황별로 가능성을 플랜 A, B, C, D, E와 같이 거의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샅샅이 깊이 있게 검토하고, 그렇게 결정한 것은 미래에 대해 믿음을 갖고 낙관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나아간다는 것이다.  

2019년 한 해가 저물고 2020년 새 해가 다가온다. 분주하게 이런 저런 일로 정신없는 또 다른 한 해가 되지 않으려면 이러한 편집증적 낙관주의가 필요하다. 

다가올 한 해를 잘 준비하고 계획하라. 잠언 16장 9절에는 ‘사람이 그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잠16:9)라고 하였다. 사람이 자기 힘으로 계획한 것이 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낙관주의다. 

편집증적으로 낙관하려면 나를 넘는 더 큰 무엇에겐가 의지하고 믿고 내어맡길 수 있어야 한다. 
이 때 우리는 우리의 삶을 뛰어넘는 더 큰 초월적 존재에 눈을 뜨게 된다. 다가오는 새해, 편집증적 낙관주의로 무장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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