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통령, 새 국무총리에 정세균 지명
문재인대통령, 새 국무총리에 정세균 지명
문대통령 직접 발표 "통합·경제 시대요구 맞는 적임자"
"입법부 수장이라 주저, 野존중·통합·화합 능력 더 중시"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9.12.17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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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 전 의장에 대한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경제를 잘 아는 분이며,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며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갈등·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 통합·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행정부 2인자로 가면서 '3권분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그만큼 정 후보자가 국민 통합과 경제 회생이라는 절대적 명제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발표 직후 브리핑룸 대기실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 후보자가 고마운 결단을 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여야를 운영했던 경험과 협치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에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정 전 의장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퇴임하는 이 총리와 관련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자리에 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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