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칼럼] “이러고도 정치 또 할 생각일까”
[김인철 칼럼] “이러고도 정치 또 할 생각일까”
  • 김인철 대기자
  • 승인 2019.12.1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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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말 그대로 엄동설한이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만 세간에선 '이러고도 또 선거 나갈건가'라는 비아냥이 하늘을 찌른다.

국회가 아수라장이다. 본회의를 열지도 못하는 국회, 여야간 대화가 사라진 국회, 할 일을 태산같이 놓아두고 뒷짐진 국회....도무지 더 이상은 표현할 것조차 없는 우리 정치현실이다.

이러고도 표 받을 궁리할까 무섭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다를바 없는 것이 '밥그릇'을 두고 벌이는 주먹다짐 같아서다.

옛 일 같으면 나라 빼앗길 짓이라 하여 두고두고 원망이 될 일이다.

한 공중파 방송에서 114년만에 다시 찾은 우리 땅에 대한 스토리가 소개됐다. 그 곳은 서울 한복판에 있으되 우리 땅이 아니었고 또 조선패망이후 일제 강점시기부터 올해까지 꼬박 114년을 외세가 지배한 곳이다. 그곳은 바로 용산 미군기지 땅이다. 한강에서 남산의 사이에 끼인 서울의 한 복판, 금싸라기 같은 곳이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일제에 점용당한 그곳엔 만주며 동남아로 징집된 한국인들이 일본군인화되어 무장해서 파견을 보냈던 일본군 침략 전초기지로 사용됐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우리 독립군을 짓밟던 일본군이 그곳에서 주둔한 곳이다. 이후 일본이 패망한 곳에 미군정이 들어 와 지금의 용산미군기지로 사용돼 왔던 곳이다. 그 세월이 114년이다.

나라가 불완전했으니 우리 뜻한 바 없이 강탈당한 땅이다. 수십만평의 그곳에 비로소 한국인들이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돌이켜 보면 그런 성격의 공원화 된 전용기지들이 다른 나라에도 없진 않다. 
미국도 영국에도 또 한국에도 그런 땅이 있다. 다른 점은 우리처럼 강탈당한 곳은 없다는 것을 빼고는 같은 곳들이다. 

이 곳에 서울시가 수십만평의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설계까지 끝났고 이제 복원되어 공원화하는 작업에 곧 들어간다. 용산 미군기지 땅에는 두가지 정신을 되살리는 컨셉이 적용된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그런 회복의 과정을 담을 것이라 하니 가히 핍박의 세월이 있긴 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지금 정치인들의 하는 행태를 보면 그곳이 왜 그토록 긴 세월 남의 땅으로 있었나하는 것이 이해가 갈 법도 하다. 너도 없고 우리도 없는 곳. 국민의 마음이 들어갈 공간이 아예 없는 곳. 그곳이 국회다.

오직 나만 있는 곳 그러니 그곳이 강탈당한 용산땅과 다를 바 없는 곳이다.

17일 오늘부터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이 시작된다. 

무엇이 독선이고 무엇이 아집인지 구분할 수 없는 정쟁만 난무한 곳에 내년 4월 국민들은 또 다시 사람들을 뽑아 보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선택해야 한다. 지금처럼 망나니나 다름없는 똑똑한 싸움꾼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오직 주민만을 바라보는 바보를 뽑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다행히 시간이 아직은 있으니 뽑아놓은 사람보다 새로 뽑을 수만 있다면 그런 신진인사를 그곳에 보내야 한다. 적어도 울고 부르짖는 백성의 고통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신진인사를 부디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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