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블랙아이스 사고 운전 부주의 탓만 아니다
[사설] 블랙아이스 사고 운전 부주의 탓만 아니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12.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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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내려 도로 표면이 얇은 빙판이 투명한 얼음 아래 아스팔트가 그대로 보여서 붙은 이름을 말 한다. 

지난 주말 새벽녘 상주영천고속도가 이같은 현상인 줄 모르고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미끄러져 잇단 추돌 사고로 3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로 번졌다.

경북 군위경찰서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 모두 20여 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가 난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상,하행에 대한 도로 구조와 상태를 파악하고 안전장치를 갖췄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 현장은 각종 사고 차량으로 뒤엉켜 고속도로 양방향이 하루 종일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차량가운데 8대는 불에 탔다.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 3명이 발견됐고, 추돌 사고 여파로 그 후 3명이 또 숨지기도 했다.

이 사고 발생 5분 후에는 2㎞ 떨어진 반대편 차로에서도 차량 22대가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여기서도 1명이 목숨을 잃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시간대, 같은 지역에서 사고가 났다.

피해 차량 수도 50여 대에 이르르는 대규모 교통사고 였다. 이날 두 곳의 사고 지점은 모두가 교량 구간이다. 도로 위아래에서 바람이 불어 적은 강수량으로도 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경찰은 일단 ‘블랙 아이스’에 의한 사고로 보고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블랙아이스 구간의 도로는 운전자가 알아챌 수 없고, 눈길보다도 더 미끄러운 겨울철 사고의 복병 구간이다.

블랙 아이스 교통사고 예방에는 서행과 안전거리 확보, 브레이크 사용 자제와 운행 전 도로 상태와 기상 상황 숙지 등이 최선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위험한 로면을 운전자가 어떻게 감지하고 대처를 하겠는가?

블랙 아이스 빈발 지역에 대한 가능한 위험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3년간 서리·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3800건이 넘는다. 블랙아이스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사고 위험도가 높아 ‘도로의 암살자’로 불릴 정도다.

사고가 발생한 영천~상주 고속도로 구간은 사고다발지역이다. 상·하행선 모두에서 사고가 난 것은 문제다. 도로의 경사도, 노면 상태, 지형, 기후 여건 등을 따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위험 구간에는 열선이나 경광등·경고 표지판·과속단속 카메라·제설제 자동분사장치 설치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블랙아이스에 의한 교통사고를 운전 부주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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