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심 땅 꺼짐 현상 예방할 방법 없었나
[사설] 도심 땅 꺼짐 현상 예방할 방법 없었나
  • 충남일보
  • 승인 2019.12.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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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통행이 많은 시가지 도로에서 갑자기 땅이 꺼져버린 다면 어떤 참사로 이어질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연약한 시가지 지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싱크홀을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앙·지방 모두가 눈에 안 보이는 지하시설 관리에 관심이 적은 게 문제다. 특히 지자체들이 '발밑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내 임기 중에 큰 사고가 안 나면 된다는 안이한 자세가 더 걱정된다.

특히 인구가 많은 수도권 등 곳곳 지하에서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빈발하고 있어 차량 운행이나 걸어 다니면서도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땅바닥이 갑자기 가라앉는 싱크홀 사고로 서울 여의도의 지하보도 연결공사 현장에서는 구덩이로 인부가 추락해 잔해물에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고 했다.

경기 고양시 백석동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인근에서 차도와 인도가 꺼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스럽게 인명 피해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비슷한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어 불안 스럽기 그지 없다.

특히 수도 서울과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서 이런 후진적 사고가 터졌다는 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땅속에서 일어나는 사고라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겉핥기식 안전점검과 땜질 처방에 매달려 온 당국은 반성해야 한다.

당국은 이런 사고가 일어날 때 마다 원인을 각 가지 지하 공사 과정에서 부실한 흙막이 공사로 인한 누수 때문이라고 덮어왔다. 근본적인 대책에 소홀히 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졸속으로 공사를 한 업자 등이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반침하 사고는 끈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다. 통행이 빈번한 지역일수록 사고가 많다는 게 문제다. 땅꺼짐 사고는 자칫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는 대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번 기회에 원인을 제대로 따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은 지하 터파기 공사 때 사전 지질검사를 토대로 안전영향평가를 철저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 지하 시설물과 지하수 이동 경로 등을 포괄하는 통합 지반관리시스템 구축 작업도 시급하다. 특히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지하시설물 사고로 이어져 국가기간 통신, 전기, 상하수도, 가스 등까지 마비시켜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지하 시설물의 안전 관리는 테러에 준하는 대책만큼 중대하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이 터진 후에 법석을 떨 게 아니라 사전 예방에서부터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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