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전망] 대전 동구, 민주·한국바른 3파전… 지역활성화 관건
[2020 총선 전망] 대전 동구, 민주·한국바른 3파전… 지역활성화 관건
대전역 역세권 개발·원도심 재생 공약 내세워 표심 흔들 것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1.0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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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전 동구는 대전정치 1번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1998년 정부대전청사 이전 등 신도시가 집중 개발됨에 따라 부침을 겪으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현재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지역세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개발 욕구가 강한 곳이다.

대전역과 대전 시외버스터미널 등 지역의 관문이 포진하고 있는데 다 대전대, 한남대 등 대학을 비롯해 으능정이거리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장소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때 ‘정치 1번지’ 명성답게 보수성향의 표심이 강한 편이다. 동구는 둔산, 도안 등 서남부권 개발로 인해 대전역, 중앙시장의 상권이 위축되면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여야 후보는 하나같이 지역개발 소외론을 주장하며 자신이 해결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도 대전역 역세권 개발과 원도심 재생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동구는 현역인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지역위원장의 세 번째 리턴매치로 주목받아 왔지만, 강 위원장이 ‘공기업행’을 선택하며 리턴매치는 사라졌다. 다만 이 때문에 민주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어 지역 정가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현역 이장우 의원의 3선 도전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는 두 번의 동구청장과 제19·20대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동구 소외론을 해소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동구 지역을 누비고 있는 민주당 예비주자는 장철민 전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과 정경수 변호사 등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경선모드로 전환해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지만, 중앙당 결정이 최대 변수로 남아 있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장철민(36) 예비후보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했고 더불어민주당 국회교섭단체 대표의원 행정비서관과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정경수(47) 예비후보는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법무법인 서림 대표변호사와 대전여성변호사회 회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 전략공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성 장관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 대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산업부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을 거쳐 대전에서 특허청장을 지냈다.

바른미래당 소속인 한현택 전 동구청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여 3파전이 예상된다. 행정의 전문가라 평가받는 그다. ‘한현택 효과’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당 소속 임영호 전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행시 출신인 그는 이회창 전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에서 비서실장, 사무총장,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코레일 상임감사를 역임했다. 동구청장 당시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식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민주노총대전본부 본부장)와 정구국 대전해병대연합회장도 물망에 올랐다. 이대식 대표의 경우 오랫동안 민주화와 노동자, 서민을 대변한 인물로 주목되는 정치인이다.

실종어린이 찾기 본부장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정구국 회장은 대전삼성초, 대성중, 남대전고를 나온 토박이다. 지난 1996년 제16대부터 4연속 무소속으로 동구에서 출마했다.

동구는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세 회복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총선 출마자들의 이에 대한 대응전 및 전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들이 내세울 지역 활성화 방안 등이 표심에 얼마나 다가갈지 자못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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