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전망] 대전 서구 갑, ‘5선 아성’ 박병석 독주체제 이어질까?
[2020 총선 전망] 대전 서구 갑, ‘5선 아성’ 박병석 독주체제 이어질까?
농촌·도심 공존 복잡한 표심… 6선 여부 관전 포인트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1.0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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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서구는 신·구도심이 확연히 갈리는 곳으로 가장동과 용문동을 경계로 해 그 이북은 신도심 그 이남은 구도심으로 여겨진다. 국회의원 선거구로 볼 때 서구 갑이 구도심이고 서구 을이 신도심에 해당한다.

갑 선거구는 을 선거구에 비해 상당히 낙후돼 있어 지역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이에 대한 개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을 보면 서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기성동과 관저지구, 도안신도시 등 농촌과 도심이 공존해 복잡한 표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전 서남부권 개발의 상징인 도안신도시 개발로 대전지역 개발 지형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역의 숙원인 충청권 광역철도망 건설이 서구 갑지역을 거쳐 대전 중구 유천동, 서대전 사거리 등을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 요충지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역정당의 색이 강하던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계 정당지지율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대전 서구 갑선거구는 더불어 민주당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6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대전지역 최다선 의원인 박 의원은 지난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지역에선 최초다. 21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 대전지역에서 야당 국회의원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하지만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최근 대전시가 이 지역에 대규모 LNG 발전소 유치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맞물리면서 박 의원의 6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한국당에선 이영규(59)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4전5기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4번이나 박 의원에게 연거푸 패배했다. 지역에서는 이 위원장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현 정국을 고려하면 그 어느 때보다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병석 대 이영규’의 양자 대결구도는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연속적으로 형성됐으며 20대 총선에서도 맞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변호사 출신인 조성천·조수연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조성천(50) 예비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조수연(53) 예비후보는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법무법인 조&박 대표변호사다. 대전지검에서 근무한 바 있고, 현재는 자유한국당 법제사업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다.

여기에 조성호 대전 서구의원이 총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의원은 충남 금산 출신으로 대전 태평초등학교와 동산중학교, 명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재대학교 행정학과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4년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구나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바른미래당(전 국민의당)에서는 김흥규(49) 대전전광방송 사장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대 총선에서 한국당을 떠나 안철수 대표가 만든 전 국민의당에 합류해 출마했다. 나름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 속에 이번 총선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 지난 20대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대전시당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지낸 주무늬(34) 정당인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충남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주 전 공동대표는 충청지역대학생문화연대 대표, 대전사랑의 몰래산타 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정의당은 내달 24일 대전시당 임시 전당대의원대회 이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대전 서구지역 위원장인 정은희(47)씨의 출마가 거명되고 있다. 풀뿌리사람들 활동가인 정 위원장은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 서구라 선거구에 출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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