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칼럼] 말에도 향기가 있다
[김성윤 칼럼] 말에도 향기가 있다
  • 김성윤 前 단국대학교 법장대학장/現 단국대학교 명예 교수
  • 승인 2020.01.0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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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품격이 있듯이 말에도 품격이 있다. 그것이 언품(言品)이다. 

한자의 말씀언(言)자는 두이(二)가 2번 반복되고 그 아래 입구가 합하여 말씀언(言)자가 되는데 이 말씀언자는 두 번 생각한 다음에 천천히 입을 열어야 비로소 말이 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품(品)자는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데 이 品(품)자 역시 입구가 3개 모여서 하나가 된 글자다. 이를 풀이해보면 말이 쌓이고 쌓여서 한사람의 품성이 완성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무심코 던진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면서 그 사람의 품성과 인격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하고는 곁에도 가고 싶지 않는가 하면 어떤 사람과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매료되고 그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픈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말 속에 그 사람의 인격”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말을 품위 있게 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세상이다. “말은 공부” 한다고 품위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수양과 자기 성찰이 있은 후에야 품위 있고 격조 높은 말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말을 단지 기술로 생각한다면 의사전달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말로 망한 자는 말이 아니라 내면의 부실 때문이다. 이처럼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수양과 성품과 인격 속에 함축된 가치관이 응축되어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면의 힘은 곧 말의 힘이요, 내면의 충실함은 말의 충실함이다. 사람의 인품을 요즘 한창 뜨는 빅 데이터로 처리해보면 됨됨이, 마음씨, 사람됨, 인간성, 인격, 인물, 인간 등의 유의어가 나타난다. 

결국 인품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품격이나 됨됨이다. 빅 데이터로 인품과 관련된 빈도수가 제일 많은 단어 역시 “인격”이다. 인격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자격이나 품격”이다. 

법적으로 인격을 갖추기 전의 인간은 짐승이나 다름이 없다. 왜냐하면 인격이 없으면 사물이나 동물과 하등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과 같이 하다가는 언제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함께 하기를 싫어한다. 

이런 이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격이 없다”는 말은 사람에 대한 모독이요, 품격의 실종을 의미한다. 

얼마 전 진보단체가 조국수호 집회에서 3곱하기6은 답으로 윤석열 00놈아 라고 현직 검찰 총장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욕한 일이 발생하여 눈살을 찌 뿌리게 한바 있다. 

상식에도 윤리에도 어긋난 공격이다. 우선 윤리적인 면에서 볼 때 그 말을 한 사람의 인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있다. 정의당은 12월 20일한·미 방위비 논평을 내며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당의 논평치고는 저속하고 천박스럽기 그지없는 표현이다. 이러고도 정의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인간이 자신의 ‘충동, 욕망, 정서, 기분’ 등을 잘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동을 하는 것을 지칭하여 품위가 없다고 한다. 

즉 사람 됨됨이가 미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 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들었냐? 가 중요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새겨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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