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추위 구성, 힘 합치는 시대적 요구다
[사설] 통추위 구성, 힘 합치는 시대적 요구다
  • 충남일보
  • 승인 2020.01.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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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도·보수 진영 시민단체들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통추위 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전 의원은 설 연휴까지 통합의 범위와 대상 등을 담은 합의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통합 정치 세력의 모습을 거의 드러낼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별도로 당 대 당 통합 추진 기구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려면 건전한 보수 야권 세력의 복원이 필요한 싯점이기 때문이다.

여권에 실망한 중도층부터 보수층까지 민심을 아우를 신당을 만들어 중도 보수 통합 정당으로 출발하여 4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제1야당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무시하고 ‘동물국회’를 재현하는 막무가내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종된 보수의 가치를 살리고, 국가의 오른쪽 날개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건 매우 고무적이다. 

시동을 건 중도·보수 통합이 단순한 ‘반(反) 문재인’ 세력의 결집이어선 희망이 없다. 총선 전 창당을 한다고 해도 머지않아 지분 싸움, 노선 대립으로 깨질 공산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유권자들이 외면할 것이다. 때문에 보수 진영이 통합의 기치를 내걸긴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무엇보다 한국당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우선 넘어야 할 상이 많아 통합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의미있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한국당이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하나 남김없이 내려놓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통추위 발족과 함께 253곳 당협위원장이 일괄 사퇴한 것은  바람직한 수순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설령 기득권을 지켜낸다 하더라도 민심의 거센 역풍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야당이 힘이 있어야 여당과 집권세력의 국정 독주 견제가 가능하다.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르면 그 결과도 보나마나다. 야권 통합, 특히 보수 진영의 통합이 시대적 요구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통합 정치세력이 힘은 결국 ‘대의’에서 나온다. 통합이 당장 눈 앞의 총선에서 실리를 얻기 위한 일과성 이합집산이라면 아예 접는 것이 낫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담아내야 감동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기에 힘을 합치는 통합만이 시대적 요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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