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환경 구축에 노력"
[신년인터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환경 구축에 노력"
  • 한내국 기자
  • 승인 2020.01.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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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감이 신년인터뷰에서 지난해 성과와 함께 올해 추진할 교육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다.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전국 지자체중 가장 젊은 인구구조 속에서 학생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세종시교육모델이 전국의 교육모델일 정도로 주목을 받으면서 3기 세종교육을 이끌고 있는 최교진 세종교육감의 2020교육계획과 철학을 들었다.
지난해 굵직굵직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온 최교진 교육감은 "올해도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환경구축에 더욱 박차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어려움을 가중시켜 온 아름중 제2캠퍼스 건설도 정부 중투심사를 거치지 않고 추진할 수 있게돼 과밀학급 해소의 새 전기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육정책에 대한 평가한다면

시민 여러분께서 성원해 주시고 교육공동체 모두 마음과 힘을 모은 덕분에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우리 학생들의 학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일을 했던 한 해입니다.
초등 저학년에서의 기초학력을 튼튼히 해서 낙오자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수학과 문해력에 대한 대책을 만들었습니다.
중등교육에서의 학력은 ‘고교교육력제고방안’, 즉 고등학교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종합계획을 수립해서 그 시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세종교육의 자랑인 캠퍼스형공동교육과정을 더 발전시켜서 고등학교에서 400여개 강좌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교육을 우리가 먼저 준비하고 있는 셈입니다.이처럼 작년 1년은 학교의 교육력이 향상되는 한 해였다는 평가입니다.
이렇게 해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세종교육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70.5%로 2018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하였습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내주시는 교육공동체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와 보람을 꼽아본다면

세종의 유아교육은 공립으로는 전국 최초로 숲유치원을 개원하고, 유아교육과정을 개혁하는 중심역할을 하는 등 전국의 유아교육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유아로부터 고등학교까지, 기초학력에서부터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에 이르기까지, 튼튼한 학력을 갖출 수 있는 기초학력 안전망과 고교 교육력 높이는 방안을 만들어 시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세종에서 학력문제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19년는 3년전 시작한 고교평준화 정책이 그 성과를 평가 받는 첫해입니다.  현재 수시모집 결과를 보면 평준화대상 일반고등학교의 성과가 잘 나오고 있고, 특히 학교간 편차없이 고르게 잘 나오고 있어서 평준화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해서 정규 교과 이외에도 고등학교 400여개 강좌, 중학교 70여개 강좌를 개설해서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은 모두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캠퍼스형공동교육과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육정책으로 선정되어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마을학교와 동네방네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곳곳을 우리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세종시와 함께 행복교육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교육협력을 강화한것도 커다란 보람중에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상급식을 완성하고 고교 무상교육을 시작한 것도 자랑거리입니다.

▲올해 역점 추진할 정책은

올해도 혁신 2기에 들어서면서 각계의 지혜를 모아 세운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 학습도시 세종’ 4대 정책 방향의 구체적인 사업들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려 교육이 본질을 회복하도록 매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혁신교육은 교육혁신의 지속과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꾸준히 이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미래교육을 위해 국가시범도시로 조성되는 5-1생활권 스마트시티에 교육과 스마트 기술이 조화되는 ‘혁신미래교육체제’를 설계할 계획입니다.
세종과 전국의 혁신교육 성과와 에듀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유․초․중․고가 연계되는 교육과정-수업-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스마트 자원을 유기적으로 접목해 맞춤형 교육을 준비하겠습니다.
또 세종창의적교육과정 2.0을 개발해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 학습속도에 맞게 진학과 진로를 지원하고, 우리 교육청의 자랑인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더욱 확대해 세종의 아이들이 세종의 고등학교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하겠습니다.
한 아이의 배움도 놓치지 않는 기초학습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고, 보편적 교육복지를 확대해 책임교육을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온 마을이 학교인 ‘학습도시 세종’을 구현하기 위해 세종시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마을학교를 확대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학생들이 원하는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최근 ‘일반고 르네상스’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난 11월, 정부는 고입과 대입에 관계되는 두 가지 큰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우리교육청은 이러한 시기에 자칫 갈등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 빠르게 일반고 역량강화 프로젝트를 확대한 「2020 세종 일반고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준비하여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핵심은 ‘세종형 고교 미래 교육과정’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는 학교별로 교과를 특성화한 고등학교를 확대하고 우리 교육청의 자랑인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더욱 확대해서 공동교육과정 1. 2. 3에서 나아가 수능을 대비해서 높은 수준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교육과정4와 직업교육을 위한 공동교육과정 5를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교육청에 교육과정 지원팀을 두어 학교가 교육과정, 교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진로-학업-진학 설계와 상담이 학생 맞춤형으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세종의 아이들이 세종의 고등학교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하겠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데, 이런 요구를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다양한 정책적 제안과 요구를 파악하고 반영하기 위해 학부모님들이 참여하는 타운홀미팅과 교육정책 학부모 모니터링단, 학부모기자단, 온라인 현장 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정책만족도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 학부모연수와 학교운영위원회 연수 등에서도 만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유,초,중,고 급별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교육감과의 정책협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유아교육정책과 올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공립유치원 비율(95%)과 취원율(48.5%)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해밀유치원 개원과 함께 지속적인 공립유치원 설립으로 우리 유아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종시 유치원에서는 유아가 배움의 주체가 되어 놀이하며 배우는 세종아이다움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교육부에서 ‘2019 개정 누리과정고시’를 통해 유아․놀이 중심 유아교육과정을 제시하였습니다.
세종의 모든 유치원은 정기, 비정기적인 숲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0학년도에는 더욱 강화하고 보편화할 수 있도록 솔빛숲유치원을 혁신유치원으로 지정․운영하고 생태유치원 5개원을 시범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또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유아가 방과후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과후 과정 대상을 확대하여 학부모의 양육부담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온종일 돌봄교실도 내실 있게 운영하여 출퇴근 시간 돌봄 공백을 예방하고 연중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국 최초로 '중증장애인·고졸 일자리 창출 확대 방안'을 발표했는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2018) 통계에 따르면 중증 장애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1.1%이고, 취업률은 경증장애인의 1/5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특수학교 졸업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세종시 학교의 사서보조원을 중증장애인으로 선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증장애인 사서보조원의 경우 얼마 전 처음으로 17명을 선발했으며,오는 2025년까지 총 42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역 출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세종시 특성화고 또는 특성화계열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일자리 확대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교무행정사, 시설관리원 등 교육공무직원도 선발인원의 20%를 직업계고 출신으로 오는 2024년까지 4개 직종에 모두 64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장애와 학력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도록,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이번 대입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우리 세종시의 일반고 학생들이 2020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꽤 좋은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3년 전 고교평준화를 처음 맞이한 학생들의 대입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 수시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 이공계 특성화대학, 지방국공립대, 교육대학 등에 합격한 세종시 일반고 학생은 모두 1,157명으로 전년 대비 283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종의 일반고 학교별로도 고른 결과를 거두어 더 만족스럽습니다. 꾸준한 일반고 역량 강화 사업과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확대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연 초 대입지원을 위해 연구개발팀, 학력관리팀, 학생상담팀을 새로 꾸리고 데이터 기반 진로진학 컨설팅을 통해 대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정보를 학생, 학부모들과 폭 넓고 발 빠르게 나눈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의 일반고가 고교평준화정책과 혁신교육을 디딤돌 삼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배움으로 꿈을 키우고 대입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진로진학에 더 진력하겠습니다.

▲어떻게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책임질 계획인지  

우리교육청은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배움을 즐기며 미래를 살아갈 힘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기본 역량을 신장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학생 중심, 배움 중심의 수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배움이 더딘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인력 투입, 교사들의 지속적 업무 경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다양하게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를 높이고 기초학습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1~2학년 희망 학급에 기초학력교육봉사자(조이맘)를 배치하여 수업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고, 기초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부진을 예방하고자 2019년 하반기부터 ‘수학 협력교사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2020년에는 3학년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수업 외 지원으로는 학교 안 학습지원대상 학생들을 위한 ‘두드림 학교’와 학습지원과 진로교육을 더한 ‘중등두드림교과클래스’를 운영하고, 학교 내 다중지원시스템을 구성하여 학생 맞춤형 지원이 학교 구성원 전체의 관심 속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내·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복합적인 문제에 노출된 학생들의 정서나 학력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세종학습클리닉센터’를, 2020년부터 ‘기초학력지원센터’로 확대·개편하여 기초 문해력 교육, 찾아가는 학습지원 등의 학교 밖에서의 지원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최교진 세종교육감

▲학교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려 7백 여건의 교육정책을 정비했는데 학교 현장으로부터의 반응은 

저는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학교를 교수학습중심학교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학교 업무를 교육청으로 이관하여 오고 교육청의 각종 지침이나 시책을 과감히 축소하여 학교업무 줄였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매우 높은 호응과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육철학, 원칙도 궁금한데

공교육은 모두를 위한 교육입니다. 그런데 산업화 시대 이후 오랫동안 지식 암기나 문제풀이 능력으로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고 앞에 있는 아이들만 존중하고 뒤에 있는 아이들은 차별을 당연히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을 해 왔습니다.
저는 한 반에 25명이 있다면 1등부터 25등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아이가 저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에서 1등인, 25명의 1등이 있는 교실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아이, 한 아이가 저마다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또 그 아이들이 서로 돕고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돕는 일, 교육은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의 각오와 함께 시민에게도 한말씀 해달라

얼마 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학교는 시민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슬로건을 내 걸었습니다.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유능하고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미래로 가는 길은 아직 활짝 열리지 않았습니다. 거침없이 세계로 나아갈 평화의 길, 누구나 걱정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민주 복지의 길,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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