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관계가 변해야 내가 변한다
[양형주 칼럼] 관계가 변해야 내가 변한다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20.01.1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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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새로운 변화를 결심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변화가 만만치 않다. 정말 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새로운 변화를 결심하는 이들이라면 무엇보다 내 주변 관계의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내 주변 사람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늘 만나던 사람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고, 나의 생각을 잘 알고, 또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함께 모임을 만들고 늘 그들과 어울린다. 

과연 그 사람의 생각과 의식이 바뀌었는가를 보려면 그가 사귀는 사람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었는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야 내가 바뀌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그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만난 동창들,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 옛 직장 동료들, 관계가 끝나고도, 은퇴하고도 계속 만난다. 

이런 관계가 고착화 되다 보니 다른 관계로 진입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불편하면 그냥 거부하고 늘 내가 늘 만나던 익숙한 사람들만 만난다. 그러다 보니 관계망이 고착되고, 지리적으로 고착되어 산다. 

결국 이런 형태의 삶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고착화되고 편중되게 만든다. 결국 내 입장과 기준을 지지해주는 관계망으로 둘러싸여있기에, 자신의 기준이 주변사람들도 동의하고 지지하는 상식적이고 올바른 기준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둘째, 주변관계에 의해 강화된 나름대로의 기준을 겸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가 하는 말 중에, ‘내가 볼 때는 말이야’,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누가 보더라도’, ‘남들 보기에’ 등등의 표현이 있다. 이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상식적인 기준을 갖고 있다’는 것, 즉 ‘내가 기준이다’는 것을 은연중에 표현하는 말이다. 

변하지 않은 채 서로가 다 기준이 되다보니 우리는 서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잘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상대방의 비방에 변화를 거부하고 꿈쩍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보니 결국 비판만이 난무하는 초갈등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새해, 변화를 원한다면 좋고 건강한 관계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보라. 늘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 둘러싸여 보라. 그들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져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듣고, 필요하면 나 자신에게 적용시켜 보고 변화를 시도해보라. 조금씩 변하는 나를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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