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본격화 속 보수통합 속도… 민주 "야당심판" 한국 "정권심판"
공천본격화 속 보수통합 속도… 민주 "야당심판" 한국 "정권심판"
'보수대통합' 혁통위, 2월 통합신당 출범 로드맵
  • 전혜원 기자
  • 승인 2020.01.2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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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고 야권의 재편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가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놓고 총선 대결에 들어간 가운데 설 연휴 이후에 더불어민주당은 하위 20% 명단 통보와 공천 심사에 착수하며 자유한국당도 공천관리위 구성을 완료하고 후보 공모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22일 현재 3일째 전략공천 검토대상인 전략 지역 15곳을 뺀 238곳 지역구에 대한 후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접수된 신청서를 토대로 2월부터 본격적인 서류·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격 심사에 앞서 28일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어간 인원 22명에 대해 개별 통보를 한다. 민주당은 동요 차단을 위해 '명단 공개는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은 공천 세습 논란에 휩싸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 씨나 부동산 투기 논란이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처리 문제도 고심하고 있다. 이들에게 총선 출마의 길을 열어줄 경우 총선 전체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야당 심판론에도 불을 댕기고 있다. 반(反)개혁적인 무능한 야당을 심판, 문재인 정부가 촛불 혁명의 과제를 완수할 수 있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논리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8번째 총선을 치르는데 야당 심판론이 정권 심판론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한국당이 국회를 마비시킨 것에 대한 국민 심판이 작용하는 게 있고, 촛불혁명이 한국당 때문에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무부의 검찰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 개혁에 대한 반항으로 규정하고 비판했으며 야당에도 개입 자제를 요청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개입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국민만 피곤하게 하는 정치소음"이라면서 "검찰개혁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중지를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금명간 공천관리위 구성을 완료하고 설 명절 이후에는 후보 공모 등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혁신공천 방침을 재확인,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정권 심판을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의원의 3분의 1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현역 의원의 50%까지 교체하겠다.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과 한국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공식 논의에 들어가고 보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보수 야권의 재편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한국당과 양당 협의체 대화를 오늘부터 시작한다"면서 "대화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통위는 이날 다음 달 중순 통합신당 출범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통합신당의 공관위원장을 맡는데 공감했으며 통합신당 출범 이전부터 공천 작업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통합신당 지도부는 선거대책위 체제로 꾸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중도 실용정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방문하는 등 보폭을 키웠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소(小) 통합 여부가 관심인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등은 이날 토론회를 열어 분위기 조성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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