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2일 제11대 ‘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는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김상옥 의사 일대천 항일 서울시가전 승리 97주년 기념식 및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에 들어갔다.
김 의사는 조선의열단 단원으로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3년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는 등 의거를 단행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항일투쟁을 이어간 인물이다.
특히 김 의사는 자신의 은신처가 탄로되자, 혈혈단신으로 일제의 무장병력 1000여 명과 3시간여 걸친 총격전 끝에 자결하고 이어진 항일 독립운동을 고취시키는데 큰 인물로 남겼다.
이날 박수현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가 느꼈던 마음 중 가장 무겁고, 무겁다 못해 무섭다”라고 전하며 이어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진심으로 대우하는 사회와 문화를 만들겠다’"라고 신념을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오늘의 보훈이 내일의 국가안보다'라는 보훈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앞서 이를 강조하신 대통령을 모시면서 보훈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워나갔다"며 "특히 국회의장을 모시면서도 의장께서 못 가는 보훈일정은 비서실장인 제가 꼭 참석하려 노력하면서 이런 결과들이 오늘에 저에게 이런 모습이 비춰진 성과로 저에게 대임을 맡겨 주신 것 같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박수현 신임 회장은 “두렵고 무서운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다하겠다"며 "김상옥의사의 정신이 우리 후대에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다짐했다.
민승 전임회장은 “수많은 순국선열들과 후손들에게 복을 주시고, 모든 독립·애국단체들이 성장하고 발전하게 도와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는 축복 기도로 이임사를 대신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후대가 역사를 배우면서 부끄럽지 않게 해주시고 의기를 느끼게 해주신 김상옥 의사께 감사를 드린다”라며 “제가 아는 박수현 회장은 같이 겸비하기 힘든 인간미와 정의를 고루 갖춘 분이라 앞선 회장님들 못지않게 빛나는 업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축사를 가름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기본은 역사를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 이라"며 "앞으로 후대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이어갔다.
홍범도 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겸 김상옥 의사의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의거에 함께한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외손자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김상옥 의사의 의거로 인해 감옥에 투옥되었던 김한 선생께서 ‘조선 사람이 살기를 부르짖고 자유를 부르짖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억지할 수 없는 일인즉 총독정치는 조선 사람이 살기를 바라는 정치인가를 의심케 하였다"라며 "이러한 것만 일본 사람이 알아준다면 나는 5년 징역은 고사하고 10년 징역이라도 달게 받겠다’라고 최후 진술한 말씀을 소개하는 축사를 대신 낭독했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박수현 신임회장의 ‘두렵고 무섭다’라는 취임사를 언급하며 공직자가 되어 갖추어야 될 첫 번째 마음가짐은 백성에 대한 두려움을 아는 것이"라며 "젊지만 괜찮은 사람을 기념사업회에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형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김상옥 의사님은 저의 작은 할아버지이신 성재 이시영 전 부통령께서 상해임정시절에 가장 아끼는 후배이며 동지이셨다”라며 “우리가 김상옥 의사님의 애국정신을 후손들에게 길이 남겨 주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자각하여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이종걸 의원, 김원웅 광복회 회장, 함세웅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장 등 독립 관련 18개 단체의 대표 등 5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됐다.
한편 ‘김상옥 기념사업회’는 지난 1948년 10월6일 설립됐다. 백범 김구 선생과 상해 임시정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이 고문을 맡은 바 있다. 이 후, 서영훈 전 국무총리와 이한동 전 국무총리, 정진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