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네팔 한국교사 실종’ 안전매뉴얼 더 보강해야
[사설] ‘네팔 한국교사 실종’ 안전매뉴얼 더 보강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20.01.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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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로 휘쓸려 생명을 앗아 간 네팔 봉사단 참변에 대한 구조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참담하다. 현지는 매우 좋지 않은 기상상태고 수미터 이상 쏟아진 눈덩이로 구조를 할 엄두도 낼 수 없는 악조건이라고 알려진다. 사고 지점은 네팔 고산지대에 있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다. 

이곳에 봉사활동을 떠난 한국 교사들이 짬을 내어 트래킹에 올랐다가 눈사태가 발생해 한국인 교사 4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교육청의 국외 교육봉사단 소속인 이들은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하산길의 선발대로 나섰다가 예기치 않은 눈사태를 만나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실종된 상태다. 

뒤에서 함께 트레킹하던 나머지 5명의 교사는 산사태를 보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참변을 면했다고 한다. 조를 나누어 트래킹이 진행되던 중 발생한 눈사태는 이들과 불과 6미터 정도 앞으로 눈사태가 지나면서 구사일생 했다.

당시 그 곳에는 충남교육청 소속 봉사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남도교육청의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 히말라야팀’에 참가한 학생과 교사 21명도 함께 있었다. 하지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반에 나서려다 마침 눈사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철수했다. 

더 큰 인명피해로 번지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이번 일은 잊을만하면 해외에서 발생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사고에 재삼 경종을 울린다.

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보내는 등 신속한 사고수습에 나섰다. 충남교육청도 네팔대사관을 찾아 구조협조를 부탁하는 등 이들의 귀환을 위해 동분서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조소식은 없다.

8년째 이어 온 해외 봉사활동.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고 한다. 

이번에는 봉사단이 3개 팀으로 나뉘어 39명이 시차를 두고 네팔로 출국했을 정도로 규모도 제법 큰 편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트레킹 코스는 교사들도 봉사활동 사이 수업이 없는 주말에 짬을 내 현지의 문화·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트레킹에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 이틀전까지 혹한지역인 그 곳에 많은 비가 내렸고 물을 먹은 연약한 지반이 흔들리면서 눈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래킹 일원들은 그런 상황을 알지 못했다.

여전히 실종자 수색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한번의 실수가 참극으로 이어지면서 제3세계 오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수년째 이뤄져 온 교육봉사활동의 값진 뜻이 한순간에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관계당국이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쓰도록 각별한 매뉴얼 보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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