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신종코로나 감염병 차단 '비상'
대전·세종·충남, 신종코로나 감염병 차단 '비상'
대전 확진자 접촉 2명·의심 신고자 4명 능동감시
세종 30대 등 2명 격리...검사결과 음성 판정
충남도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지정 관리
중국 방문 학생·교직원 입국 후 14일 동안 등교 제한
  • 한내국 우명균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1.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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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1일 우한에 있는 교민과 유학생 등 700여명을 전세기로 귀국시킬 예정이다.

[충남일보 한내국 우명균 김일환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대전·세종·충남 지자체가 비상이 걸렸다.

28일 현재 대전은 확진자 접촉 2명과 의심 신고자 4명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세종도 의심환자 2명에 대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를 진행하는 등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더욱이 충남도는 중국으로부터 전세기로 송환될 교민과 유학생 700여 명을 천안 소재 우정공무원교육원에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충청권 교육청의 학생들에 대한 감염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시도교육청은 잇따라 TF팀을 만들어 만일의 사태를 위해 대응메뉴얼을 준비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대전시 지역 유입차단 최선

대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를 접촉한 시민 2명과 중국 방문 후 자진 신고한 의심 신고자 4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됐다.

대전시는 28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5개 구 보건소장과 의료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 지역 유입차단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접촉자 2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담당 보건소 직원이 일대일로 매일 상태를 지켜보게 된다.

의심 신고자들에 대해서는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할 계획이다.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한 뒤 최종 판정하게 된다.

시는 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충남대병원 등 7개 병원에 입원 치료 병상(47개 병실, 55개 음압 병상)을 확보했다.

교육청은 방학 중 중국을 방문하고 온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입국 후 14일 동안 등교를 제한하고 졸업식은 대규모 행사 대신 반별 행사로 축소할 방침이다.

의료기관은 면회객을 통제하고 중국을 방문한 요양보호사와 간병인에 대해 귀국 후 14일 동안 의료기관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허태정 시장은 “현재 24시간 가동 중인 비상 방역 대책반을 6개 반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 운영하겠다”며 “5개 보건소와 9개 종합병원에서는 선별 진료소를 지정해 운영하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 폐렴은 사스나 메르스보다 전파력이 크지만,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일선 의료 인력들의 피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환자들이 한 병원에만 몰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종시 2명 격리 검사..다행히 음성 판정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세종시에서도 의심 환자 2명(20·30대 남성 각 1명)이 발생, 세종보건소가 채취한 시료를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 중이다.

이날 1차 진료를 받은 30대는 지난 1월 17일, 20대는 1월 4일 각각 우한시에서 일을 하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현지를 다녀온 사람으로 28일 보건소에 의심 증상을 자진 보고했다.

세종시보건소는 즉각 비상진료체제를 구축하고 1차 검진을 마친 후 질병관리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이와 함께 의심 환자들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검체채취를 한 후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결과를 의뢰했다. 이날중 검사결과는 다행스럽게 음성으로 판정됐다.

◇ 충남도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지정 관리

더욱이 충남도는 중국으로부터 전세기로 청주 공항을 통해 공수하는 교민과 유학생 700여 명을 천안 소재 우정공무원교육원에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민들은 충청 홀대론까지 꺼내며 반대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도청 중회의실에서 실·국장 회의를 개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찬 행정부지사와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 실·국·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공유하고 도 대응 상황 점검,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김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19일 국내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래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도민 14명이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어 “국가적 질병과 감염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공공영역에서 중심을 잡고 국민 혼란과 불안을 덜어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방역대책반이 컨트롤타워가 돼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신속한 보고체계를 갖춰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부터 가동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반은 총괄팀, 역학조사팀, 의료자원관리팀, 진단관리팀, 접촉자관리팀 등 5개 팀 27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날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 임시 생활 시설을 충남지역에 지정할 경우 도는 행정부지사 주관으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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